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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창갈까봐 시껍했던 썰
게시물ID : military_25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7
조회수 : 16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6/30 17:55:59
오늘도 휴일없이 출근해서 어이없어 죽겠으므로 음슴체

1.위병조장 인수인계 받고 딱 2번째 근무날이었음.
흥겹게 아침밥 먹고 위병소 근무자들이랑 차에서 똭!!!내려서 전번근무자 동기에게 
"이리오너라~널 오침시키러 오셨느니라~"(난 간부들 없음 항상 이러고 놀았음) 이러고 위병소 들어가는데 동기가 측은하게 봄.
"왜?"
"이따가 사령관님 오심. 수고요. 난 가서 잘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
"응. 빠라바라밤~ 별."
하필 위병소근무는 안서보고 소대당 1명씩 서는 위병조장 2번째 근무인 나. 오늘 첫 사수 근무인 일병...;;; 나도 3일만에 다외운 A4용지 빽빽히 써진 차번호....3달째 못외우고 있는 이등병부사수...그리고 초임하사 위병사관...사고나기 딱 좋은 조합이었음.

작전과장님과 우리 중대장의 스파르타식 교육으로...걍 포기하고 우렁차게 경례하고 빠르게 통과시키는 걸로 함.

그렇게 두근반 쌔근반 워키만 지켜보고있는데... 
"치지직...사령관님 차량 지나갑니다!!"
"전 지역 대기!! 위병소 근무 똑바로 서라!!"
"위병소입니다!! 알겠습니다!!"
나랑 위병사관 바로 전투모 쓰고 나가서 영접준비를 하며 사관이 말했음.
"야. 너네 (경례)똑바로 해!!" 
그 두녀석의 비장한 눈빛을 봤을때 난 이 놈들의 긴장을 평소하던대로 농담이라도 던지며 풀었어야 했음.
저쪽 본부에도 우르르 뛰어나오는 간부들이 보임.

드디어 차량이 정문에 들어서고...
나와 사관은 사수의 충성구호에 맞춰 경례하려고 했는데...
둘은 시범식교육때도 저리 안했을 절도 있는 동작으로 무려 장군님이 탄 차량을 세우고 
부사수는 차량 밑으로 거울을 들이밀고 사수는 운전병한테 트렁크 열라고...
내내 그냥 통과시키라고 맞춰놨더니  저 "똑바로 해"를 우리의 FM을 보여드리기 위해 탈탈 털어드려라로 들어버린거임.

나와 위병사관은 경례상태로 굳어버리고 
이 두 친구는 부관한테 신분증 달라 이러고 있고
다행히 인자하신 사령관님이 
"허허허!! 너네 정말 근무 열심히 서는구나!! 보기 좋다!!"
이러며 부관한테 어서 신분증 안보여주고 뭐하냐고 그러고 통과하심.

어? 살았네? 휴~다행이지 말입니다~는 개뿔...
사령관님 나가시고 전투모 잡아던지며 본부에서 위병소로 뛰어오시는 대령 부대장님을 본순간....
"아...풀창이구나...위병사관님. 부사관도 영창갑니까? 위병사관님도 가실것 같습니다."
이러고 있었음.

다행히 생각보다 덜(?)혼나고 중대복귀해서 이 멍충아!!하고 중대장부터 내 맞고참들까지 한테 혼나고...
그 뒤 위병조장설때마다 사건사고가 터지고 조장을 원래 소대에서 다 서는 걸로 바꿈.
그리고 사건의 주인공들은 위병소근무자에서 초소근무자로 바뀜.



2.야간선탑때였음.
이 시간에 고생하는 건 초소근무자들과 운전병이지 야간선탑은 예전에도 그래와꼬 지금도 그리하고 앞으로도...조수석에서 잠만 자고 있음.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무뚝뚝한 운전병아저씨는 소대에서 침낭뒤집어쓰고 자고 있던 나를 끌고 나와 조수석에 던져놓고 전후반야 교대시키러 출발함. 
그때 우리 중대 차는 1 1/4 닷지였는데...항상 그 시간대는 위병소근무교대까지 겹쳐서 적당히 짬안되면 무릎위에 앉고 앉혀서 오고 그랬음.
단!! 절대로 제일 끝 고리거는 자리들은 짬되는 일병급이 앉아서 제대로 탔나 확인하고 출발하라고 외쳐주는 (원래 이게 선탑하는 일인데...) 중요한 역할이라 그 자리에 무릎에 앉히고 뭐고 없음 혼자 앉아야 됨. 
그날도 난 어김없이 기절했다가 웅성거리길래 
"아...애들 탔나보네...오늘은 꿈에 배슬기(나때 X맨을 찾아라에 복고댄스추는 배슬기가 최고였음)나왔으니까 기분도 좋고...백원짜리 모아논거 털어서 커피라도 돌릴까..."이러고 웅얼대다가...
"출발!!"....
쿵!!!  
"스톱!!!!!!!!!!!!"
출발과 동시에 스톱소리가 들림.
바로 잠깨서 닷지가 스키드마크 그리는데 바로 조수석에서 뛰어내려 뒤로 가보니...

저~기서 근무나간지 얼마 안되는 신병이 전투복에 먼지털면서 차량으로 뛰어오는거임.
"너...떨.어.졌.어?"
"예. 그렇숩니다!! 그런데 괜찮습니다!!"
"야이씨밤바들아!! 랜턴!!"
아스팔트바닥에 떨어졌는데 다행히 긁힌 상처도 없었고 랜턴받을때 보니까 가장 끝자리 일병 무릎위에 앉아있는 다른 신병이 보임.
어차피 다 후임들이라 싹 다 내리라고 한 다음에 신병들이 제일 안쪽으로 해서 가장 짬되는 병장이 고리 채우고 출발함.
다들 커피마시러 나오라고 한 다음에 자판기 앞에서 뒤지게 뭐라고 하고 
그 신병한테...원래 교통사고(?)가 당장은 안아파도 자고 일어나면 아픈거다...내가 영창을 가도 좋으니까 넌 내일 간부들한테 말하고 외진가자고...
그런데 이 곰같은 놈이 계속 괜찮다는 거임.
당직사관한테 말하고...담날 간부들 출근하고 나랑 운전병아저씨가 가서 밤에 이런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하고 이실직고함.
즉시 그 신병은 소환되어 행보관님의 정밀진찰을 받고 그날 근무 빼는걸로 감. 이 친구 진짜 안다침. 나만 놀랬던거임.
야간선탑 제대로 안선 벌로 정말 처음에는 영창이야기가 나왔다가...당직근무 끝나고 오침끝난담에...작업안나가고 10일동안 군장돔.
그땐 차라리 영창을!! 이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중대장-행보관님. 감사합니다 ㅠ.ㅠ



3.내가 왕고(진)일때 소원수리를 함.
그때 소대에 병장급 후임들이 대거 포상휴가나 성과제휴가로 이탈해서 왕고(진)급인 내가 점호며 뭐며 다하던 때였음. 귀찮게시리...;;;;;;;
소원수리하는데 그냥 백지제출하면 속도 모르는 간부들이 또 적으라고 그러니까 귀찮아서 우리 소대 누구 휴가보내달라고 적고 그랬음.
내가 그때 큰 착각을 하여 행보관급에서 끝나는 소원수리인줄 알고...병장들 작업동원은 너무한것 같습니다...적었다가 큰일날까봐 
아스텔지 좀 풀어주세요!! 이거 적고 휙 냈음.

그리고 몇일뒤...나님. 본부소환.

왜 소대원들 대부분이 너 포상휴가 주라고 그러느냐
이거 적으라고 소대원들 협박한거 아니냐...(네? 이제 곧 나갈 사람이라고 말도 안듣는 얘네들이요??)
이거 아주 나쁜놈이라고...2번때야 독립중대 간부님들이 덮어넘어갔지만...본부에 낯선 간부들이(그때가 부대 간부들 바뀌던 시기였음) 꼭 이런 놈들 있다고 영창이야기를 하는거임...;;;;

소대후임들이 병장급 후임들 다 휴가나가서 원래 그 짬에 안해도 될 일 하며 
"이것들은 왜 이 타이밍에 몽땅 휴가나가서 날 이렇게 번거롭게 하는가!!"라는 나의 비통한 외침을...
마침 소원수리하길래 지들도 적을거 없어서 적은거임.
당시 말년 중대장- 말년 행보관에 내 밑으로 병장들이 수두룩뻑뻑하던때라 귀찮은건 그냥 넘어가고 짬차이 많이나는 애들 갈구기도 뭐해서 담에 이러지마!! 이러고 막 넘어가던 너무나 평화로운 시기여서...정말 소원수리에 누구 모범적이니 포상휴가(안주겠지만...)주라고 적고 댕겼음.

그런데 좋은것도 차고 넘치니...어처구니없이 돌아옴-_-

이번에도 중대장-행보관님이 본부에 출두하사
"얘가 군생활 잘했으니 소대 얘들이 적은거 아니겠음? 넘어갑시다."
이렇게 넘어감.

다시 한번 중대장-행보관님 감사합니다ㅠ.ㅠ
적고 보니 정말 두분 은혜 많이 입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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