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마우스를 개발한 더글라스 엥겔바트가 1997년 레멀슨-MIT상을 수상한 후 그가 설계한 마우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엥겔바트의 생각은 컴퓨터가 방안을 가득채우고 자료가 거대한 천공카드에 채워지는 시대를 훨씬 앞질렀다. 196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념비적인 제품설명회에서 그는 처음으로 마우스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나무로 만든 상자에 두 개의 금속 바퀴를 단 형태였다.
같은 장소에서 그는 또 최초의 화상 원격 회의를 열고 인터넷 언어로 발전하게 되는 문자 기반 연결 이론을 소개했다. 마우스, e메일, 인터넷, 화상회의라는 현대 정보 사회의 특징적인 아이디어들이 이 자리에서 공개되어 그는 오늘날 “모든 데모 제품의 어머니”로 불리게 됐다.
그는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다. 그의 마우스 특허가 개인용 컴퓨터가 대중화되기 전인 1987년 소멸됐기 때문이다. 스탠퍼드연구소는 1983년 4만달러를 받고 애플이 이 기술을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이후 최소한 10억개의 마우스가 팔렸다.
엥겔바트는 컴퓨터가 인간 지능을 증가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이같은 발명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엥겔바트는 1997년 레멀슨-MIT 상을 수상했으며 2000년에는 개인용 컴퓨터 개발에 기여한 공으로 미국 국립 기술 훈장을 받았다. 2005년 이후 그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컴퓨터역사박물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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