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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확률의 주관적 정리
게시물ID : cyphers_502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쥬데브
추천 : 4
조회수 : 36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07 10:07:51
1. 유니크가 나올 확률 = 당신의 레어가 닳고 닳아 일백번 닳고 닳아
                                 유니크가 레어되어 그거라도 있고 없고
                                 그래도 타라믿는 마음 가실줄이 있으랴
할 때 어쩌다가 나올 확률

2. 레어 나올 확률 = 수천번의 언커먼을 갈고 닦고 수백번의 언커먼을 조각내고 수십번의 언커먼을 가루내어 나오는 수 개의 언커먼
할 때 어쩌다가 나올 확률

3. 언커먼 나올 확률 = 유니크랑 레어 나올 확률 빼고 모두 다

4. 커먼 나올 확률 = 유니크랑 레어랑 언커먼이 나올 확률 빼고 모두 다




Ps : 중복나올 확률 : 초조한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마치 도축장을 바라보는 짐승과도 같은 심정이었다. 난 절망에 붙잡힌 무거운 발걸음을 힘겹게 띄며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래. 우리 집은 가난하였으며 노가다에 나가시는 아버지와 병든 어머니. 그리고 아래에는 어린 동생들이 두 명이나 나의 손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제집과 참고서에 가야 할 나의 손은 (사실 문제집들도 많이 없기는 했지만...) 언제나 병든 어머니의 간호. 그리고 어린 동생들에게만 향하였다. 그렇지만 내일은 중요한 시험. 어머니의 물수건을 갈아드리면서도 내 입은 자연스레 한숨을 내뱉곤 하였다.
그리고 오늘. 시험장에 들어서자마자 심장은 굳어버렸고 온 몸의 관절은 녹이 슬어 삐걱거렸다. 그 어떤 병보다 더 아픈 긴장감이 내 몸을 아프게 죄어왔다. 자연스레 내 억울한 운명에 대한 한탄과 그럼에도 일말의 희망을 기대하며 요동치는 내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래. 어느 공부 안 한 수험생들이 흔히 그러듯이 말이다.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나온 시험지를 보고서야. 난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었다. 이 세상에 희망따위는 없었다는 것을.
시험지의 문제들은 분명 한글이었으나.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아직 시험시간은 2교시로 분명 수학일터인데. 뾰족한 계산식들과 영문모를 기호들이 삐죽삐죽 입을 놀리며 마치 나를 조롱하는 듯 싶었다.
희망은 없었다. 세상은 내가 준비한 만큼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주는 듯 싶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묵직한 무게가 나를 짓눌러왔다. 어깨를 움직일 수 없었다. 오른손은 쓸모없는 볼펜을 힘 없이 잡고 있었고. 눈은 알 수 없는 시험지를 힘 없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마 희미한 마찰음이 나지 않았다면 나는 그대로 동상처럼 굳어있었을 것이다.
그 소리는 아래에서 들려왔다. 희미한 마찰음. 시선을 살짝 돌리니 무언가가 빼곡히 쓰여진 종이가 보였다. 나는 홀린듯이 시험 감독관의 시선을 살피며 그 종이를 집어들었다.


... 이건



세상에. 이건 문제들과 답들이 빼곡히 쓰여져 있는 컨닝 페이퍼 였다. 이 엄중한 시험장에 이것을 들고올 사람과 그리고 이걸 흘릴 확률. 그리고 그걸 내가 아무도 모르게 주울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렇지만...

"그거 뭐야?"
"네?"
"너 빵점."

그리고 난 빵점을 맞고 시험장을 나왔다.






이 처럼 시험장에서 컨닝하다가 들킬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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