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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쓴 콩콩콩귀신이야기.
게시물ID : panic_525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희귀함
추천 : 18
조회수 : 174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13 05:38:26
한 남자 고등학생이 있었다.
그는 매일 밤 야자[야간 자율학습]가 끝난 뒤에도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자습을 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성적은 잘 오르지 않았다.

그의 성적은 반에서 약 10등 내외로 제법 하는 편이었지만 전교에서 50등 안에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한계선이 있는 걸까라고 소년은 여러 번 고민하고 포기하려했지만...
집안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위아저씨도 소년을 기특하게 여겨 교문에서 제일 가까운 3학년 1반 교실을 사용하도록 해주었다.

오늘도 역시 밤 11시가 넘도록 교실에서 홀로 공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일찍 돌아가고 싶어졌다.
왜냐하면 오늘 학교 내에서 괴담이 다시 떠돌았기 때문이었다.

괴담의 내용은 그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학교에 다니던 전교 일등을 계속하던 한 소녀가 5년 전 학교 옥상에서 자살한 일이 있었다.

신문이나 TV, 인터넷에서 퍼진 내용이라 5년 전의 그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학교에서 밤늦게 홀로 있으면 콩콩콩하는 소리가 뒤에서 쫓아온다는 괴담도 입학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듣게 되었지만 그때 그는 보통 학교에 한두 개쯤 있는 학교괴담으로 취급하였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학교 내에 경비아저씨와 함께 당직을 선 교사가 있었는데 경비아저씨와 따로 순찰을 나서다 뭔가를 보고 충격을 받아서 병원에서 진정중이라고 하는 얘기가 돌았었다.

그래서 오늘은 경비아저씨가 분위기가 숭숭하니 일찍 돌아가라고 소년에게 말했다.

-열한시 반까지만 하고 가자...
소년은 일찍 가기로 생각하고는 공부에 집념했다.

띠리리~ 리리리리. 띠리리리 띠리리리

학교 내엔 시간을 알리는 엘리제를 위하여가 낮게 울렸다.

벌써 열한시 이십분이 되었네―라고 생각하며 그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시계는 열두시 이십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가 평소 때처럼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깊게 공부를 했네. 하며 소년은 집에 갈 준비를 하였다.
교실 문을 나선 뒤 운동장쪽으로 나가는 현관문을 열려하자 잠겨 있었다.

경비아저씨가 깜빡 잊고 문을 잠군것이라 생각한 소년은 언제나 개방되어있는 중앙현관으로 향했다.

얼마쯤 걷자 나와야할 중앙현관이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건지 소년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끝없이 펼쳐진 복도...복도..복도...
운동장쪽 창문 밖으로 보이는 것은 칠흑의 암흑...

소년은 두려워져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다보면 이 괴이한 곳을 빠져나올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또 믿었다.

한 오 분쯤 달렸을까...
숨이 가빠진 소년은 잠시 쉬기로 했다.
아직 출구는 보이지 않았지만 달리기에 집중한터라 두려움은 조금 가셨다.
하지만 그는 음산한 기운을 느꼈다.
그리고 콩.콩.콩...
뭔가가 복도 시멘트바닥에 떨어져 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두려워진 소년은 근처의 교실로 들어가 숨기로 했다.
그가 들어간곳은 자신이 나왔던 바로 그 3학년 1반 교실...
소년은 휴대폰의 불빛으로 어두운 교실을 어렴풋이나마 밝혀 조용히 조용히 책상 밑으로 숨었다.

콩!
콩!
콩!

드르륵 쿵!

"여기엔 없네."

저 멀리 어둠속에서 들리는 소녀의 음침한 목소리...
그 소리는 다가오고 있었다.

콩!
콩!
콩!

드르륵 쿵!

"여기도 없네..."

점점...콩콩하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그리고...
드디어 3학년1반의 문이 열렸다.

드르륵 쿵!

콩.
콩.

"여기도... 없네..."

콩.
콩.

드르륵 쿵!

문이 닫히자...
소년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책상을 나오려 했었다.
그런데...

"여기에 있네..."

소년의 앞엔 핏기가 없는 새하얀 얼굴의 소녀가 보였다.
마치 머리만으로 물구나무를 선듯 거꾸로 서있는 소녀...
증오와 원망으로 가득찬 소녀의 눈.
아래로 내려와 흐트려저 있어 더더욱 괴기스러운 소녀의 긴 머리카락...

"으아아아아아악!!!"

소년은 공포에 질렸다.
귀신...
소년은 난생 처음으로 귀신을 보았다.

넘어졌다.
아픈 건 문제되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공포가 그를 사로잡았다.

도망가야 된다.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소년은 생각했다.
그는 복도로 도망쳤다.

"어딜 가? 같이 있자."
"싫어! 저리가!!!"

소녀귀신은 그를 쫓아 나왔다.
죽을힘을 다해 뛰는 소년.
그 소년을 천천히 쫓고 있는 귀신.
그와 귀신의 거리는 좁아지지도 멀어지지도 않고 잡힐 듯 잡힐 듯...

"앗!!?"

...

소년은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지금은 공포보단 아파서 정신이 없었다.
넘어진 소년의 눈에 보이는 거꾸로 서있는 여자애의 뒷모습.
치마의 앞은 소녀의 손으로 올려져있었지만 뒤의 치마는 내려와 엉덩이 쪽을 훤히 노출해 귀여운 고양이가 그려진 팬티가 보였다...

"...."

순간 소년은 그 애가 귀신이라는 것을 잊고 귀여운 고양이팬티때문에 웃어버렸다.
거기다 아까 전에 쫓아오던 그녀는 내려오는 교복치마를 양손으로 올리고 있었지만 뒤는 내려와있었던것을 생각해버렸다.
소년은 웃음이 나와 버렸다...

"풉..."
"봐....봤지!!!!"
"으..으으응..."
"벼...변태!! 주...죽여버릴거야아아아앗!!!!!"

...핏기가 없던 소녀의 얼굴은 부끄러움과 감정이 격양되어 빨갛게 물들었다.
...

그리고 다음날 양볼에 손자국이 벌겋게 난 소년이 기절한 채로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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