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눈팅하다가 처음으로 글씀.
지금 우산이 음스므로 음슴체로 쓰겠슴
일 끝나고 집에가서 케잌 먹을 생각에 들떠있는 흔한 오징어가 잠실 버스정류장에 갈아타려 내렸슴
이 오징어는 평소 주변에 무슨일 있으면 가만있질 못하는 오징어였슴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보며 노래 한곡 흥얼거리면서 내려 보니 왠 흰옷입은 여자사람이 나무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거 아니겠슴?
보자마자 우산을 넘겨주고 싶었지만 요즘 세상이 무서워서 우산주다가 오징어포가 될 것같은 공포심에 바로 줄 수가 없었슴
잠시 기다리다가 타고 갈 버스가 도착하는걸 보고 쪼르르 다가갔슴
오징-"저기 이 우산 쓰세요"
여자-"괜찮아요"
오징-"괜찮아요 흰옷도 입으셨는데"
대충 이렇게 얘기하고 2년동안 내 머리를 비바람과 눈보라에서 지켜줬던 우산을 넘겨주고 먹물을 뿜으며 도망쳤슴
우산과의 이별은 슬프지만 안줬으면 밤새 생각났을것 같아서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슴
어떻게 끝내야 될지 모르겠다..
어쨌든 안생겨요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