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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첫직장
게시물ID : gomin_7730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갱걀갱걀
추천 : 1
조회수 : 24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7/19 00:58:44
지금 다니는 곳.. 비록 아무런 노력 안하고 들어간 건 맞지만
 
갠적으로 무지 좋아하는 게임이랑 연관도 되어있고(게임관련회사입니다.) 사람들도 다 좋은데
 
제가 너무 회사에 민폐네요..
 
 
지금 제가 어떤 상황이냐면..
아직 정식사원은 아니고 그 밑 단계인데.. 얼마전에 평가가 끝났습니다. 탈락했어요.
아버지는 제가 이 직업 하는 거에 별다른 간섭은 안하시는데 제가 신경 너무 쓰면 차라리 다른 거 하는 게 건강에 좋다 이러시고
어머니는 반대합니다. 맨날 저보고 하는 말이 간호사해라 약사해라 공무원해라.. 그러시면서 제 직업 관련된 이야기 나오면 말 피하시구요.
 
여튼 수습평가 지나고 지금 일단 연장해서 하고 있는데..
실력이 없으니까 아무도 일 안 맡기려고 하시고.. 저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아무도 뭐 안시켜주시고..
물론 실력 없으니까 일 맡으면 안되는 건 맞죠! 맞는데! 진짜 간단한거 정도는 제가 만들 수 있는데.. 그런거도 아예 안시키시고..
그런 거 생각하면 정말 당연한건데 제가 너무 비참하고 자괴감에 빠져서 나오지도 못하고.. 그래요.
 
그리고 회사 선배분들이 저한테 충고해주시거든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세요..
대부분 열정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열정이 없는 게 아니라.. 일에 대한 열정 이전에 삶에 대한 열정도 없어요 지금..
그리고 일 첨 시작할 때 선배분이 저보고 한 '그냥 정사원 통과할 생각 하지 말고 포트폴리오 준비한다고 생각해요.' 라고 한 거 생각나고 계속..
주위 사람들 저 한심하게 보는 거 같아서 맨날 위축되고..
 
그리고 중간에 제가 회사에서 너무 민폐끼치니까 따로 공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인터넷 카페에 '이러저러한것들 중요합니까? 그거 연습하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겠죠?' 라는 식의 글 올렸다가
선배가 그걸 '내가 중요하다고 말한 걸 중요하냐고 묻는 건 대체 무슨 경우지?' 라고 오해하시고, 저보고 뭐라고 하시고
또 제가 예전에 좀 쉽게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한거 후회한다고 글올리니까
그거보시고 하시는 말씀이 '이걸 쉽게 생각했다고요?' 라고 하시는데
 
아 모르겠습니다 진짜.. 제가 말하는거 하나하나 다 오해하셔가지고..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심리학 관련으로.. 읽은 적 있었는데..
사람이 뭔가를 대할 때 선입견을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근데 얄궂게도 전 그런 거 알아채리는 거 잘해서..
 
말하다보면 '아 이사람은 날 존나 한심하게 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자책하고.. 자책하고 계속 자책하고.. 그러다가 손 보면 계속 손톱으로 손 긁어대서 손톱자국 다남고..
 
머리만지는거라던가 손깍지 소리내는거나 그런 게 다 불안증상이라서 저도 모르게 되는데
다 그런 거 모르고 저보고 그냥 그거 고치라고하고..
 
그리고 저.. 예전에 편집증같은게 있어서.. 막 누가 내 행동을 하나하나 감시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 하고 그랬거든요.
사실 아직도 조금 그런 게 남아있어서 남이 저 뒤에서 캐고 그러면 완전 그 사람이랑 너죽고나살자라는 식으로 싸우기도 하거든요.
근데 저한테 충고하실 때 선배가 하신 말씀이..
"그런데서 하는거 다 압니다. 다 지켜보고 있어요. 안그런거 같아도 다 봅니다." 이러시는데
그냥 그 말 듣는 순간 이유없이 너무 불안해지더라고요.
머릿속에는 걍 앞으로 활동 못하겠다. 아이디 하나 새로 만들까. 다른 사람 주민등록번호를 빌릴까. 근데 다른 사람이 나인줄 알면 어쩌지.. 등등
정말 쓸모없는 생각으로 다 넘치는데.. 진짜 쓸모없는 생각인 거 아는데.. 불안해져서 또 불안증세 보이고..
 
지금도 계속 그렇다고 생각하면 너무 불안해져요..
막 회사에 누군가가 오유를 하는데 제 글 보고 다른 사람한테 말하고.. 그래서 또 다 저 오해하고..
......
 
 
제가 지금 나이가 어려서 사회의 쓴 맛 제대로 보지도 않고 징징대는 건 맞는데..
제대로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넘겨짚기해서 그 생각을 저한테 들이대면서 '너 이런거 아니냐' 이러시면
진짜 뭐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아.. 그렇다고 학교에서 받는 대우처럼 무조건 칭찬받고 그러는 걸 바라는건 아니에요.
 
 
 
하..
 
 
여튼..
 
 
회사에 도움 1%도 안되고 개인이 생각하기에 회사 다니면서 마음 불편하면..나오는 게 맞는거겠죠..
남은 기간이 1개월 정돈데 그 사이에 바뀔 거 같지도 않아요..
처음 들어갈 땐 정말 의욕 넘쳤는데 들어가고 나서.. 잘 모르겠네요. 회사 나가는 날 중에 안우울한 날이 열흘은 있었던가?
 
 
 
 
 
아.. 이번 주말에 퇴사하겠다고 말씀드리려고 생각합니다.
진짜 웃긴게 지금 이상황에서도 저 나가고 나면 다른 사람들이 저 비웃는거랑 저에 관련된 이야기할까봐 겁나네요.
게임회사쪽은 좁아서 한군데서 안좋은 소문 퍼지면 다른데 다 안다고 어떤 선배가 그랬는데
저도 그렇게 될까봐 벌써부터 겁나고..
 
 
회사 나가고 가면..
해당 업무 관련해서 기초부터 다시 배워서..
한 1년 잡아먹는다는 생각하고.. 다시 해서.. 도전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상담같은 거 받아서 편집증이나 약간의 대인기피증 이런거도 고치고 싶고..)
 
 
 
 
 
으아.. 진짜 등신같이 왜 갑자기 눈물나지.. 어차피 내가 나간다고 안해도 당연히 잘릴거 알고 있는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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