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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하고 서태지의 모아이를 들으며 뻘소리좀 해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3099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마천사
추천 : 10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08/14 23:03:33
......

사실..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풀어낼 수 있을까를 먼저 걱정하며 글을 써봅니다.

분명 글의 내용 대부분이 제 억측이 많을 것이고 너무 어거지로 끼워맞추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노래라는 것은 한 편의 시에 멜로디를 붙인 것이고 무릇 시라는 것은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사람들에 따라서 의미가 생성되기에....저는 그냥 제 생각을 떠벌려 보려 합니다.

모아이..

물론 줏어들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모아이는 이스터섬의 주민들이 딴생각을 하지 못하게..지금 생각해 보면 참 무의미한 집단노동의 결정체이자 독재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쪽에선 무너뜨리고 한쪽에선 끊임없이 세우고..(자세한 내용은 생략합니다....글이 길어져요..)

결국 모아이를 세우기 위해 돌을 옮기는 작업이 필요했는데 이때문에 나무를 베어 돌을 얹어 굴렸다고 하지요..결국 이스터섬에 마지막 나무 하나까지 다 베어지고 말았다고 하더라구요..

권력 유지를 위해 결국 섬의 모든 사람들은 파멸을 맞게 되고 세워졌던 모아이는 다른 부족들의 손에 다 넘어뜨려졌다고 하죠...

오늘 출근길에 서태지의 모아이를 여러번 듣다 생각이 났습니다..

과거 교육과 통일과 마약 등 여러가지 소재를 다루며 노래를 했던 서태지가 이번엔 어떤 메세지를 전해주려고 하는 것일까..

조금 억측이지만 전 제 나름대로의 논리로 마구 끼워맞추었습니다..그러기 위해서 우선 모아이가 상징하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지요..(외계인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 말고 그나마 신빙성 있는걸로...)

그러다 보니 가사 여러군데에서 지금의 시대를 비판하는...마치 이육사님의 청포도를 읽는 듯한 느낌마저 얻게 되었습니다.

마치 대운하나 열심히 파면서 딴생각 하지말고 일이나 하라는 식의 쌍팔년도식 정부를 욕하는 듯한..

퇴폐한 이 시대를 등지고 속세를 벗고 살려 하는 사람이 이 세상이 가져야 할 미래를 꿈꾸는 듯한..

자유로움이 가득해야 할 이 공간에 눈물을 담은 바다와 조각난 풍경을 이야기 하며 많은 이들에게 알리려고 하죠..이스터 아일랜드...동쪽은 예로부터 희망을 담은 상징의 방향이었습니다.

그 희망을 꿈꾸며 지금의 슬픔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세상이 내게 어둠을 허락했고 희미한 작은 별빛이 나를 비춘다..라는 대목에서도 이 더러운 세상에 한가닥 희망을 바라보자는 메세지를 느꼈었습니다. (물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느끼는 사람 마음입니다.)

산들바람 속에서 성난 파도를 바라보고 있다는 가사 속에서 평화로운 세상 속에서 끝내 발악하는 나쁜 무리들을 불쌍한 듯 바라보는...아니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생각은 아니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육사의 청포도 중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하늘 및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 함뿍 적셔도 좋으련....

모아이서는 이렇게 표현하죠..

내가 돌아갔을 땐 너는 맨발로 날 기다리겠지..무릎을 세우고 초조하게 기다리지는 마 이 달이 질 무렵 돌아가니까....뭐 물론 저만 비슷하게 느끼는 것이겠지만..

달..

시대유감에서도 말하고 있죠..두개의 달...

이 달의 의미에 대해서 알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시대유감의 가사를 잘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정치적 의미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죠..물론 과대해석이겠지만..

이런 제 느낌은 틱탁에서 더욱 확신을 갖게 됩니다..

뚜렷한 가치를 갖지 못한 너의 텅 빈 브레인....

이 가사만큼 확실한 일침을 주는 가사가 또 있을까요..

틱탁의 가사를 보다 보면 더 직설적인 표현이 많죠..참고로..아래는 틱탁의 가사 전문입니다.(이거 저작권 위반에 속하나요..;;)


====================================
약속된 시간 컨트롤 된 뇌파 내 창 밖에 다가온 재앙 

저 날카로운 바람은 모든 걸 알고 있어 
이 어두운 밤 더러운 싸움 진실 카운트 

T'IKT'AK 시간의 속도를 감지 못한 
이 걸음 바쁜 종말에 
다른 바람 섞인 이 온도의 차이 

T'IKT'AK 뚜렷한 가치를 담지 못한 너의 텅 빈 Brain 
A new order for the world. Why you can't cry? 

내 서랍 아래로 감춰 둔 비의 
내게 남은 마지막의 대안 
순간 눈을 감아 바람을 난 모으고 있어 
너의 음모를 증명할 진실 카운트 

이 맑은 산소와 태양, 바람 모두 충분한데 
대체 왜 너는 왜 어째서 이렇게도 외로운 걸까 

Destroy the world 네 술책. 
비호로 집어 쓴 너의 감투로 네가 넘어야 할 문턱 
===============================================


제가 이 노래를 더욱 마음 깊이 담는 이유가 단지 멜로디나 노래가 좋아서가 아니라 제가 평소 지금의 시대에 느낀 불만을 어느 정도 의미 있는 가사로 해소를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물론..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저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몰라도...

후~~ 정리가 참 안되네요..진중권 교수님처럼 말을 시원시원하면서도 보기 쉽게 쓰고 싶은데..역시 사람은 배워야 하나봅니다..

서태지 앨범 한번 더 듣고 잘랍니다...모두 좋은 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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