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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전화를 걸었다
게시물ID : panic_533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논개.
추천 : 10
조회수 : 233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22 16:42:26
답답한 마음에 홀로 떠난 여행길에서 산길을 걷다가는

문득 집에 홀로 계실 어머니가 생각이나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가족이라고는 둘 뿐인데 외롭게 홀로 티비나 보고 있을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저려온다.
 
산속에서도 잘 터지려나...  걱정과는 달리 금새 신호음이 귀에 맴돌았다.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달칵

"여보세요?"

"여보세요?"

전화기 넘어에서는 왠 이질감이 느껴지는 남자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시죠?"

"누구시죠?"

나는 핸드폰 화면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았지만 역시나 분명히 우리집 번호였다.

엊그제에도 전화를 했는데 그새 바뀔리는 없었다. 혹시나 손님이라도 찿아온걸까.

"혹시 저희 어머니 계신가요?"

"혹시 저희 어머니 계신가요?"

이쯤되니 누군가의 장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금은 또 내 말을 따라하는 중간에 웃음을 억지로 참고있는것도 같았고...

하지만 도대체 누가?

"당신 누구야? 장난치지 말고 빨리 우리 어머니 바꿔 !!"

"당신 누구야? 장난치지 말고 빨리 우리 어머니 바꿔 !!"

집에 무슨일이 생긴걸까 다급한 맘에 소리를 더 지르려던 찰나 머릿속으로 뭔가가 지나갔다.

듣다보니 이질적이고도 왠지 익숙한 이 목소리... 설마

나는 황급히 전화를 끊고는 핸드폰 음성 파일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여기있다... 한 파일을 찿아내고는 떨리는 손으로 재생버튼을 눌렀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노랫소리

언젠가 노래연습을 하며 저장해놓은 음성파일.

이질적이고도 익숙한 목소리.

나의 목소리.

통신장애일까 생각했지만 분명히 전화를 끊기전 웃음소리가 들렸다.

우리집에 내가 전화를 했다. 내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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