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Nitro가 만든 아이스크림의 역사
게시물ID : cook_527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트로
추천 : 47
조회수 : 376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7/22 19:12:28

 

이전에도 몇번 도전한 적 있지만... 니트로가 만든 아이스크림 중 역사에 남은 최초의 아이스크림은 다크 초컬릿 아이스크림입니다. 
2006년도에 만들었군요. 생크림과 우유, 달걀 노른자 베이스에 다크 초컬릿을 넣고 얼리면서 8시간 정도를 뻑하면 냉동실 문 열고 포크로 막 긁어주면 됩니다. 
다 만든 아이스크림 위에 코코넛 슬라이스를 살짝 얹어서 완성. 이 당시 초컬릿을 비싼걸 써서 조그만거 한통 만드는데 원가가 만원이 넘어간게 기억에 남네요.


이건 그 뒤에 만든 체리쥬빌레. 마라시노 체리를 얼리는 중간중간에 썰어넣었지요. 여기까지는 니트로 아이스크림 공장의 흑역사.
왜 흑역사인고 하니 아무래도 긁어서 만드는 아이스크림은 엄밀히 따지면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샤베트에 가깝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서임돠.
설탕과 솜사탕의 차이만큼 크게 느껴진달까요.


이건 아이스크림 기계 사서 만든 최초의 아이스크림. 다른 거 안넣고 생크림 요거트 300ml에 우유 150ml만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입니다. 달걀도, 설탕도 하나 안들어간 건강 아이스크림이죠. 여기에 이런저런 토핑 얹어서 냠냠.


직접 만든 바닐라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베이스 만들면서 바닐라빈을 왕창 때려넣었습니다. 근데 막상 기계 돌리면서 냉매통이 좀 덜 얼었는지 얼음 입자가 보임... 설레임 먹는 느낌이었달까요.


아이스크림 기계 사고 초창기 시절은 이렇게 시행착오의 연속입니다. 체리 쥬빌레에 다시 도전했으나... 역시 약간 샤베트 느낌. 그래도 포크로 긁어서 만들때에 비하면 질감은 천지차이임돠.

다시 도전한 초코 아이스크림. 슬슬 아이스크림 질감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제대로 완성된 최초의 아이스크림, 민트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만드는 양을 줄이고 냉매통을 완전 꽝꽝 얼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최초의 작품이죠. 아이스크림 베이스에 칵테일 만들때 쓰는 민트 시럽을 넣고 초코칩 느낌을 내기 위해 아이스크림이 거의 다 완성될 무렵 돌아가는 기계 안에 초코시럽을 짜서 넣었습니다. 

커피 아이스크림. '이제 감잡았으!'하고 방심하던 니트로에게 회심의 반격을 가해버린 녀석입니다. 커피가 액체인 관계로 수분 함유량이 높아지면서 다시 샤베트가 되어버렸습니다. 뭐, 그래도 맛은 있었어요. 더위사냥 갈아먹는 느낌이랄까.

제대로 감잡은 녹차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베이스에 가루녹차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완전 맛남. 다른 아이스크림 세번 해먹으면 이거 한번은 꼭 해먹는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짱짱 맛있습니당.

사과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베이스에 사과 요거트와 잘게 썬 사과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사이에 씹히는 사과얼음 알갱이가 꽤나 재밌는 맛이었지요.

레몬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베이스에 플레인 요거트와 갓 짠 레몬즙 한개 분량으로 돌려서 만들었습니다. 이거 먹으면서 '이제 하산해도 되겠다' 싶었음당. 진짜 베스킨라빈스 레인보우 샤베트 수준 정도는 되는 맛.

이건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꿀 함유량을 왕창 높인 허니 아이스크림. 나름 데코 한다고 크림 두르고 이래저래 얹었는데, 사실 그냥 아이스크림만 먹는게 더 맛있었던게 함정. 역시 제대로 만든건 이래저래 토핑 안해도 맛있음요.

유자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베이스에 유자청을 넣고, 마지막에 유자청을 한숟갈 올려서 완성. 맛있습니다. 맛있는데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런 시트러스 계열은 레몬 아이스크림이 최고였음다.

가짜 딸기 아이스크림. 딸기철이 지난 관계로 딸기쨈과 딸기 요거트로 만든 딸기 아이스크림이지요. 그런데 재밌는건 진짜 딸기를 주 재료로 아이스크림 만들면 시중에서 파는 딸기 아이스크림 맛이 안납니다. 딸기쨈으로 만들어야 마트에서 흔히 파는 딸기 빙과류맛이 나요. 결국 걔네들도 다 딸기쨈 쓴다는 거겠죠. ㅎㅎ

복숭아 아이스크림. 전에 사과 아이스크림 만들었을 때 씹히는 느낌이 좋아서 복숭아 통조림으로 도전해 본 버전입니다. 사과보다는 복숭아가 아이스크림 만들기엔 더 잘 어울리는 듯.

마지막으로 고구마 아이스크림. 고구마 라떼 만들고 남은 고구마 페이스트를 어떻게 먹을까 생각하다가 만들었는데, 이게 또 은근 괜찮더라구요. 옛날에 고구마맛 아이스크림 팔곤 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뭐, 일단은 여기까지입니다. 2006년도에 시작해서 2010년까지 4년간의 아이스크림 연대기.
같은 종류 중복되는 건 빼서 이정도구요, 실제로는 제일 맛난 거 몇종류는 거의 사흘에 한번씩 만들면서 주구장창 먹고 살았습니당.
녹차맛이랑 레몬맛, 초코맛이 거의 주류였던 듯.
기계 용량이 작아서 한통 만들어도 가족 네명이 한그릇씩 먹으면 그걸로 끝이어서 다양한 아이스크림에 도전할 수 있었네요.

지금은 미국 유학오는 바람에 아이스크림 기계를 안 사서 공장 가동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미국이야말로 가정에서 만들어먹는 아이스크림 천국!
락솔트 넣어서 흔들어 만드는 기계에서부터 아예 자체적으로 컴프레서가 달린 모델까지 아이스크림 메이커도 다양하게 있더군요.
좀 있으면 이사갈거라서 못 사고있지만, 이사만 가면 그때부터는 또 본격적으로 아이스크림 공장모드 발동할듯 ㅎㅎ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