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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게시물ID : phil_62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엘비이
추천 : 1
조회수 : 53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7/24 21:46:52
1.오아시스 컴플렉스에서는 목마른 사람이 물, 야자나무,그늘을본다고 상상한다. 그건 믿음의 증거가 있기때문이 아니라,
그 자신에게 그런 믿음에 대한 요구가 있기 때문이다.
갈증은 물의 환각을 낳고,사랑에대한 요구는 왕자와 공주라는 환각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오아시스가 완전한 망상인 것만은 아니다. 사막에 있는 사람은 실제로 지평선에서 무엇인가를 본다.
다만 야자나무는 시들었고우물은 말랐고, 오아시스는 메뚜기로 뒤덮혔을 뿐이다.
 
 
2.어쩌면 사랑은 아름답거나 고귀한 존재와 사랑의 동맹을 맺음으로써 나자신과 나의 약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충동에서
비롯되는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준다면, 나는 나자신으로 돌아와 우리를 애초에 사랑으로
몰고 간것들을 떠올리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원했던것은 사랑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건은 그저 믿을 수 있는 어떤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믿게 되었으니 내가 어떻게 영원하게 그사람을 믿을 수 있단 말인가?
 
 
3.사랑하기 때문에 아름다운것인가,아름답기때문에 사랑하는 것인가.
 
 
4."혼자서는 절대로 성격이 형성되지 않는다" 스탕달의 말이다.
성격의 기원은 우리의 말과 행동에 대한 다른사람의 반응에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자아는 유동체이기 때문에 이웃들이 윤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온전하다는 느낌을 얻으려면, 근처에 나자신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 떄론 나보다 더 잘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갈망한다.
 
 
5.음식접시들을 올려놓고 빙빙돌려 여러가지를 먹을수 있는 원반.
어떤사람을 사랑하는것도 비슷한 순환패턴을 가지기 때문에 감정의 강도와 성격에 규칙적인 회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리는 인간감정이 불변한다는 고정성에 집착한다.
그래서 사랑하기와 사랑하지 않기 사이에 존재하는 분리선은 딱 두번, 즉 관계를 시작할때와 끝낼 때에만 넘게된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불과 하루동안에도 나는 먹을 수 있는 감정의 요리들을 빙긍빙글 돌려가며 내 내부의 접시위에 올려놓는다.
 
 
6.사랑의 가장 큰 결점중 하나는 그것이 비록 잠시일 뿐이라도 우리에게 심각한 행복을 안겨줄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7.행복한 현재를 살고 있으나 그 삶을 제대로 살 수 없는 이유는
어쩌면 내가 평생 갈망해온것이 현재라는 깨달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기억이나 기대 라는 보호를 받는 자리에서 벗어나는것에 대한 두려움이며, 이것이 내가 살 수있는 단 한번의 삶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데 대한 두려움이다.
 
 
8.'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싫어한다'
이것은 '나는 이런식으로 너를 사랑하는 위험을 무릅쓸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 싫다' 라는 주장과 통한다. 어떤사람에게 의존하는 기쁨은 그런의존에 수반되는, 몸이 마비될 듯한 두려움에 비교하면 빛이 바랜다.
우리는 서로 소리지를 필요가 있었다.
서로 파괴하려 해보았자 소용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우리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터였기 때문이다.
 
 
9. 정말로 무서운 것은 나 자신을 용납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워하면서 다른 사람은 끝도없이
이상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
 
 
10. 고뇌의 괜찮은 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런 비참한 상황을 나 자신이 특별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왜 내가 이런 엄청난 고로움을 겪도록 선택되었을까.
이것이야말로 내가 고통을 겪지 않는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증거, 따라서 그들보다 낫다는 증거가 된다.
 
 
11.낙타는 시간을 따라 걸어가면서 짐이 점점 가벼워졌다. 계속 등에실린 기억과 사진들을 흔들어 사막에 떨어트렸고, 바람이 그것을
모래속에 묻어버렸다. 낙타는 점점 더 가벼워 져서 나중에는 그 독특한 모습으로 뛰어가기까지 했다. 그러다 마침내 현재라고 부르는
조그만 오아시스에서 이 지친 짐승은 나의 나머지를 따라잡게 되었다.
 
 
책을 읽어보고 가슴에 와닿는 글을 옮겨 보았습니다.
다 읽고 나서 쇼펜하우어의 에세이집 제목인 '사랑은 없다' 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연애를 할 필요가 없슴니다
오유인들은 말 할것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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