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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요리하는 사람이 본 한식 세계화
게시물ID : cook_531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체페
추천 : 2
조회수 : 7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7/25 04:28:05
바쁘신 분은 맨 밑에 결론을 보세요

베스트에 한식 세계화 글이 나온김에 잠도 안오고 생각나서 써 봐요. 두서 없는 글이라 스압이 될 지도 모름ㅋ

전 경력도 얼마 없는 요리사지만 현역에 종사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공감이 가실 거라고 생각해요.
배고픈데 야식이 음스므로 음슴체ㅠㅠ

한식이 세계에서 먹히지 않는 건 다양한 요소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오랜 시간이 지나 이 악순환의 고리가 풀어져야만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함.
즉, 지금처럼 단순히 홍보만 한다고 해서 된다는 얘기가 아님.
이 '다양한 요소'들이 마인드맵 처럼 가지치기 되고 서로 연결 돼 있는데, 한 가운데 있는 게 바로 '식문화의 후진국'임.
후진국이라고 하면 좀 그러니까 선진국은 아니다 라고 하면 되나??
한식의 문화로서의 가치를 말 하는 게 아님. 한식은 너무나도 훌륭하고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을 뿐, 유행타기 시작하면 일식을 뛰어넘을 잠재성을 가진 블루오션이라고 단언할 수 있음. 
여기서 말하는 식문화 후진국이란 우리가 음식을 대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겠음.

사람들이 음식장사 만만하게 보고 하찮게 보니까 너도나도 식당 차려대고, 하루에도 수없이 줄줄이 망해나가고.. 자영업 식당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게 다 이때문임. 
사람들이 '싸고 양 많은'것만 찾다보니까 외식에 돈 들인다는 생각이 꺼려지는 소비 심리가 생기고, 업주 입장에서도 '질 보단 양'을 중시하면서 음식에 장난 치는 경우도 많이 생김. (그래서 최저임금이 오르면 비정상적인 자영업 구조가 바뀌고 소비가 늘어서 음식의 질이 향상될 거라고 봄)
옆동네 일본에 가 봤음.. 아무리 동네 장사라고 해도 주인장들이 자기 요리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감동 받음. 그리고 당연히도 손님 또한 거기에 끌려 다시 찾게 되고.
이게 세계화랑 무슨 상관인가 하는 건 이따 설명하겠음.

외국인에게 한식을 알려야겠다면, 거꾸로 이렇게 생각 해 보면 어떨까
외국에 한식을 알리는 건 누굴까? 외국인이 한식을 접하는 계기가 뭘까?
헐리웃 배우들이 오우 아이러브 김취 한다고 해서 그 팬들이 따라서 찾게 될리가 없음.
당연하지만 외국의 한식당을 통해 한식을 접한 사람이 대부분일 것임.
그럼 그 한식당은 누가 차리나. 한식을 외국에 알리려는 우리 같은 요리사들임.
근데 현실은 양식>>>>>한식 이라는 인식때문에 우리모두 한식을 멀리하고 양식을 가까이 하며 외국으로 유학떠나는 상황임. 이런 마당에 외국에 식당 차릴 요리사가 나올 리 만무함.


일식이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20년 전만 해도 듣보잡이었음. 미국인들은 날 생선을 어떻게 먹냐면서 산 개미 주워먹는 미개인 보듯이 일본인을 쳐다봄.
이걸 바꾼 게 노부 마츠히사라는 일흔 넘은 할아부지임. 날 것을 보고 사람들이 기겁을 하니깐 처음엔 접근하기 쉬운 음식으로 일식에 대해 알리고, 사람들이 일식에 익숙해졌을 때 날 것을 주니까 잘 먹음. 이게 1997년임.

물론 한국인 중에도 이런 분들이 계심.
오스트리아의 킴 코흐트(김소희)쉪, 미국의 데이비드 장(장석호)쉪이 단신으로 이뤄 낸 한식 홍보 효과는 굳이 정부의 뻘짓에 비하지 않아도 넘사벽임.

우리 같은 사람들이 전문가란 걸 몰라서 그러는지..


하고 싶은 말 더 많은데 더 길어지면 안 읽을 거 같애서 결론.

1. 한식 짱짱맨. 근데 사람들 그렇게 생각 안 함.
2. 그래서 한식 안 배움ㅋ
3. 외국에 한식 알릴 전문 요리사들이 없어짐
4. 한식 인지도 떨어짐
5. 1부터 반복

6. 약 10년 후에는 소득증가로 음식에 소비가 늘어 음식의 질이 향상되고 요리사 대우가 좋아짐. 지금의 20대가 주축이 될 시기이며 이들이 한식을 알아서 잘 알리고 있을 것임.
7. MB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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