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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겪은 일 1
게시물ID : humorstory_3911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물
추천 : 1
조회수 : 3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26 09:44:43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불과 몇백미터 안되는 곳의 가까운 대학교에 들어갔음.
우리 고등학교는 실업계에서 인문계로 오래전에 변경된 학교였는데 이상하게 다른 인문계 학교 애들을 샌님 취급하는 마초부심을 쩔었음. 교가말고 교가보다 더 사랑받던 학교노래도 있었고..ㅋ
 
대학교2학년때 고등학교 동문출신의 과후배를 3명 받았는데 4학년부터 2학년까지 10명정도 그리고 1학년 후배 3명과 첫 대면식을 호프집에서 하게됨.

시내에 자주가던 그나마 규모가 좀 있는 호프집이었는데 마침 내부 수리로 며칠 문닫은 후 새단장을 하고 열었음.

오후 4~5시 정도에 일찍 모여서 시작했으니 손님들이 별로 없고 주욱 둘러보니 내부수리기간에 조그만 분수같은게 생긴거임.

나 : 오 분수도 생기고 좋아졌네.. 형 저쪽가서 앉죠..

그래서 우리들은 테이블을 몇개 붙혀서 분위기 좋은 분수옆에서 자리를 잡고 술과 안주를 시켜서 퍼마시기 시작함.
(이때 500 한잔에 800원 이었음. 그리고 학생들의 단골메뉴 쏘야, 노가리(요건 2000원ㅋ), 과일화채(이건 원래 잘 안시켜먹는데 후배 새로 받았다고 선배형들이 특별히 주문 ㅋ)

왠지 분수가 크지 않았지만 가운데서 신나게 물도 뿜고 안에 보니 비단잉어 작은듯 하지만 몇마리 돌아다니고..

다들 분위기 업되었음. 

고등학교때 있었던일, 선생님들 뒷담화, 누구랑 누구랑 싸운얘기, 다른 학교 샌님들한테 시비건 얘기, 남자고등학교라 여학우랑 썸타는 얘기 따윈 없었음 ㅋ 이런 저런 얘기 하고 술들이 좀 들어가니 자기 얘기들하고 선배한명이 육사들어갔다 나와서 적응못하고 자유가 그리워서 자퇴하고 우리학교 들어왔는데 그런 썰 등등..

근데 원래 이런자리는 선배들이 요상하게 후배들 술 많이 먹이고 하는 분위기라 후배들이 특히 많이 먹었는데 그중 하나가 얼굴이 빨갛게 되고 눈이 풀려서 내가 물어봄 (얘가 생긴건 산적인데 의외로 술은 못먹는 애였음 ㅋ)

나 : 괜찮냐?
후배1 : 괜찮습니다. 뭐 거뜬합니다.
나 : 많이 먹은거 같은데 적당히 먹어
후배1 : 괜찮아요 형 우우우~~

나는 본능적으로 앞으로 벌어질 사태를 예상했으므로 후배2에게 야 제 화장실 좀 데리고 가라 했음
후배2가 알았다고 일어나자 하는데 후배1이 손으로 입은 막았으나
폭발하는 화산은 막을수 없듯이 틀어막은 상태에서 우욱~하는데 테이블에 이물질이 좀 튀더라구요

나는 소리쳤지 야 빨리 데려다줘..
자리에서 일어났던 후배1과 부축하던 후배2를 모두 쳐다보는데
후배1이 갑자기 분수에 대고 뿜어내는거임..ㅜㅜ

신나게 뿜어내는데 가게 사장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 내 분수~" 이런 표정으로 벌써 이쪽으로 뛰어오고 있고.. ㅋㅋ
신나게 뿜어댔으니 분수 가운데에서 물이 솟아 오르는데 그 위에 이물질들이 타고 신나게 하늘 높이 플라이 플라이 하더라구..ㅋㅋ
(지금이야 웃으며 얘기하지만 그때 다들 이 사태를 어찌해야 하는건가 하고 쫄았었지)

분수 새로 놓은날 그런일을 겪었으니 사장은 죽고 싶었을거야..엄청 미안하더라구..

그래도 학생들이라고 봐주더라고 열몇명이서 죄송하다고 죽어라고 인사하고 나왔어..

그 뒤로 졸업때까지 우린 그 호프집은 다시는 안 갔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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