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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기의 몰락
게시물ID : sisa_4200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엘비이
추천 : 3
조회수 : 4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30 00:04:21
언제나 늘 생각해왔었다.
여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자신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집단을 넘어
정부에 엄연한 부처까지 만들어놨는데
(말로는 '같을 여'지만 실제론 '계집 여'라는건 누구나 다 알지)
왜 남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부 기관, 혹은 소소한 시민단체 하나 없을까

사실 여성이 '2등 국민' 취급 받을때는 문제가 없었다.
사회생활은 어디까지나 남성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에
굳이 여성에게 조금의 혜택이 돌아가고 불평등한 의무를 짊어지게 되더라도
그에 따른 대우, 혹은 그 이상을 받았으니 불평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그런 불만을 가진 사람을 '째쨰하지 못한', 혹은 '남자답지 못한' 놈으로
취급받기 일상이었지.

그렇지만 많은 여성단체의 노력으로 여성도 이제 남성과 같은 지위와 권리를 누리게 된 지금
남성에게만 주어지는 의무와 불평등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 끓고 있던 불만을 터뜨려 준 고 성재기는 대단한 인물이고.

난 개인적으로 고 성재기를 높게 평가한다.
그는 오히려 내가 가지고 있던 성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고 여성가족부 정책의 오히려 성 차별적인 정책을
지적하고 바로 잡는데 높은 식견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가령 싱글'맘'이나, 미혼'모'만을 지원하는 여성가족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싱글'대디'를 지원한다던가 하는 것.

하지만 아쉽게도 거기까지인 사람이었다.
높은 식견과 문제를 보는 통찰력, 그리고 조직을 규합하는 능력까지는 갖추고 있었지만,
그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어떻게 해야 지지기반을 늘리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가에
대해서는 식견이 많이 부족했던거 같다.

앞글에 누가 성재기 어록이랍시고 트위터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을 마치 자랑마냥
올려놓았는데, 사실 그건 당장은 시원할 지언정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
남성연대는 여성 단체에 비해 역사가 매우 짧고 지지기반이 취약해
누군가에게 적대 대상이 되거나, 비판을 하거나 받으면 안되는 거였다.
카타르시스는 있을지언정 패착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가뜩이나 일반 대중에게 인식이 좋지 않은데다가 여성 차별적인 '일베'를 통한 지지호소는
국민의 절반인 여성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드는 정말 안좋은 행동이었다.
박근혜 지지도 마찬가지.
여성단체들이 수십년에 걸쳐 각종 논문과 연구를 통해
'여성학'까지 만들며, 그 여성학에 심취한 페미니스트들 중에 남성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보면
정말 뼈 아프다 할 수 있다.

어찌되었든 우두머리를 잃은 남성연대는 지금 위기라 할 수 있다.
우두머리 격을 잃은 것은 둘째치고 이번 자살 소동으로 인해
이미지는 최악으로 떨어져버렸다.

사실 여러 삽질이 있었지만, 내심 마음 속으로 저런 단체 하나쯤은 있어야지 생각했었는데
참으로 안타깝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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