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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라도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다.
게시물ID : soccer_774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룡이
추천 : 6
조회수 : 92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7/31 04:16:53


토레스가 떠나간 그 겨울.

드디어 토레스의 파트너이자 대체자인 수아레스영입에 들떠있던 난 토레스의 이적에 망연자실.

한동안 푸른옷의 토레스를 보고 대체 저건 무엇인가했으나 이내 안팎으로 극딜당하는 모습을 보고

시바, 까도 리버풀팬인 내가 까지 왜 니들이 까는거여?! 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기 시작.

나중엔 밖에서 욕먹지말고 차라리 다시 와라...라며 마치 집나간 자식이 사업실패하고 욕먹고사는걸 보는 부모의 마음이 되기 시작.




그렇게 몇년이 흘러 오늘 새벽. 뜬금없는 토레스와 리버풀의 기삿머리에 잠깐이나마 흥분으로 휩싸인 나를 보았다.



아, 찌라시였다한들 어떠하리, 한순간만이라도 금발을 찰랑이며 붉은 유니폼안에 리버버드를 달고 뛰는 토레스를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게는 날두, 메시가 리버풀에 온단 소리보다 토레스가 온단 말이 훨씬 격정적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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