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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얼음을 해치고 다리 위를 건너면~(설국열차 스포다량함유)
게시물ID : movie_14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아미백
추천 : 1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31 23:24:17
어두운 객실안에 도끼질이 쏟아지네~

철이는 메텔과 함께 기계몸 얻기위해 기차에 몸을 싣고 개고생을 하던 것이 떠오르던 설국열차
커티스는 동지들과 함께 사람답게 살아보려고 쌈박질 도끼질 총질 해가며 자유를 찾고자 했다.
그런데 왠걸 인육을 씹고 뜯고 즐기고 맛보던 커티스를 사람 만들어놓고 혁명을 부추겼던
왕년에 쇳덩이좀 굴렸을 법한 할배가 뒷통수를 칠줄이야~
혹은 왕년에 트루먼쇼 책임자 할배의 교묘한 말빨에 넘어갔거나~
어쨌든 꼬리에서 시작된 혁명을 머리칸까지 밀어부친 그 저력에는 박수를 치고 싶었다.
덕분에 최후의 한국인 고아성과 소말리아 소년은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흉폭한 북극곰에게 무방비 노출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 영화는 분위기는 좋은데 엉성한 부분이 많다. 
뜬금없이 생선배 가르는 장면이라던가(이건 뭐 위협용 퍼포먼스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넘어가 줄수 있는...)
도끼로 마빡을 까고 배때지에 환풍기 구멍을 내는 치열한 싸움 중에 해피 뉴이얼은 뭔가 웃기지도 않고 미국식 조크라고 하기에도 어색하고...
커티스 벙찐 표정만큼이나 내 표정도 멍했다.
것다가 좀비처럼 드럽게 생명력이 질긴 문도의 등장도 썩 재밌지는 않았고
송강호 아저씨는 커티스를 도와서도 본인이 원하를 바를 이룰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초를 다투를 그 상황에서 본인의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상황도 영 이해가 안됬다. 
부디 미쿸인들이 한국애들은 다 저러나? 이런 편견을 가지지 않길.

이 영화는 즐길거리가 많지가 않다.
물공급 칸을 앞에두고 도끼 패거리들과 마주할때는 엄청난 긴장감이 느껴지고 
이걸 어떻게 싸울지 액션도 꽤 기대가 되었다. 이 부분은 그냥 박찬욱 감독이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다.
가뜩이나 영화 중간중간 등장인물들끼리 진지하게 대사치는 것도 지루해서 멘탈이 접속 종료 할뻔 했는데
슬로우 모션 전투라니... 아니면 확실하게 돈을 좀더 투자해서 300처럼 만들던지 올드보이 망치전투처럼 롱 테이크로 가던지
뭔가 많이 부족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못해도 정두홍 감독이라도 데려가서 액션 지도라도 좀 하지...
이걸 빼고나면 나머지는 훌륭했다.
기차의 분위기라던가 특히 콘스탄틴의 배신천사, 나니아연대기의 얼음마녀 아줌마의 신선한 연기변신!
늘상 도도하고 품위있는 연기만 할 줄 알았더니 이런 연기를 하다니! 너무 일찍 죽어서 아쉬웠다. 커티스 개객기 총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잖아 ㅠㅠ
거기다 막판에 트루먼을 설득하던 할배가 죽지 않은 혓바닥으로 커티스를 거의 설득시키던 장면이 일품이었다.
고아성은 지 아비가 숨을 거둘까 말까 운명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바닥 속에 갇혀있는 아이를 투시하는 여유도 부린 탓에
커티스는 제정신을 차리고 노친네 면상에 주먹질을 해대는 몹쓸 행동도 서슴치 않게 된다.
차라리 커티스가 제 2대 윌포드가 되는것도 후속작을 생각하면 꽤 괜찮은 설정이겠다 싶었는데 아쉬웠다.

엔딩 크레딧을 보고서 드는 생각은 길리엄이 과연 배신을 했을까? 아니면 윌포드가 기가막힌 시나리오로 커티스를 홀린걸까?
커티스가 생전에 타짜를 안보고 기차에 탄것이 아쉽다. 고니처럼 '시나리오 쓰고 있네 미친 할배가'라며 한번은 반문하지 않았을까?
순박하디 순박하게 그냥 곧이 곧대로 믿어버리는 탓에 윌포드 손모가지는 못날리고 지 손모가지가 날아가지 않았는가

후속작은 절대 나올수가 없다. 중요한 무대가 된 열차가 박살이 났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북극곰 얼굴만 보여주는건 관객에게 꽤 무례했다고 본다.
적어도 송강호나 커티스나 그 외 기타 인물이라도 살려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 같은 늬앙스를 주고 끝내야 하는데
생긴건 온순하게 생겼어도 포악하기 그지없는 북극곰앞에 미성년자 둘을 대치시키고 끝내다니?
북극곰이 귀엽게 다가와서 콜라를 줬겠니? 안면 스트레이트 훅을 줬겠니?
흠 동심을 살려서 생각하면 북극곰 가족과 링가링가 하면서 살았을법도 하지만
판타지를 살리면 고아성이 북극곰의 훌륭한 단백질이 되기 일보직전 극한의 상황에서 초능력이 하나더 생기게 될런지...
아무튼 마지막 엔딩은 짜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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