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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님 당황하셨어요?
게시물ID : sisa_4211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ss989
추천 : 1
조회수 : 3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01 21:46:13
 
 
 
 
 
5주 전이다. 바로 이 지면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손자병법> 뺨치는 전략에 ‘찬사’를 보낸 바 있다.

물타기, 치고 빠지기, 침소봉대, 연막 피우기, 발뺌하기…. 새누리당의 전략은 이후 5주 동안 더욱 빛을 발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공세에서부터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그리고 회의록 실종으로 이어지는 정국을 입맛 따라 요리했다.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면 단언하건대 새누리당의 완승이다. 물론 여기에는 민주당의 무기력과 무대책이 일조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승패를 따지는 것과는 별개로, 한 달 반 가까이 정치권이 벌인 한바탕 난장을 지켜본 심경은 황당하고 허탈하기 짝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여당이 앞장서고 야당이 덩달아 빠져든 이 난장에서 국민을 롤러코스터 태우듯 들었다 놓았다 한 게 몇 차례였나. 당초 국가정보원이 회의록을 무단 공개하고, 제 맘대로 해석해 ‘NLL 포기 발언이 맞다’는 보도자료까지 낸 것부터 상궤를 벗어난 일이었다
 
 
 
 
 
. 청와대는 국가정보기관이 국익 훼손에 앞장서는데도 이를 방치했다. 여기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회의록을 자기 집 문서처럼 흔들면서 포기 발언이 맞다고 했다. “비분과 굴종의 단어가 난무”한다는 왜곡·과장도 서슴지 않았다. 같은 당에서조차 “나라가 온통 뭔가에 씐 것 같다”(하태경 의원)는 한탄이 나왔다.
 
 
 
 
 
 
 

그 뒤로도 롤러코스터의 연속이었다. 여야가 개헌선인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으로 회의록 열람을 의결해놓고, 회의록 ‘실종’이 확인되자 새누리당은 “사초 실종이다, 국기 문란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고 곧바로 회의록 실종 사건을 검찰에 단독 고발했다. 일을 벌여놓고 수습이 안되자 검찰에 넘긴 것이다. 그래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NLL 정쟁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한 달여간의 정쟁을 주도해온 데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었다.
 
 
 


그사이 NLL 논란의 진원지로 지목받는 국정원의 불법 대선·정치 개입과 국정원 개혁 문제는 ‘실종’ 직전이다. 일부 의원의 제척 문제와 국정원 보고 비공개 여부,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을 거듭하던 국정원 국정조사는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국정원 정치개입 진상규명과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그사이 NLL 논란의 진원지로 지목받는 국정원의 불법 대선·정치 개입과 국정원 개혁 문제는 ‘실종’ 직전이다. 일부 의원의 제척 문제와 국정원 보고 비공개 여부,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을 거듭하던 국정원 국정조사는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국정원 정치개입 진상규명과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지난 한 달 반의 과정을 짚어보면 시쳇말로 “까는 것도 덮는 것도 마음대로”다. 손바닥 뒤집듯 몇 번이나 국면을 바꿔놓고선 시치미를 뚝 뗀다. 너무나 스펙터클해서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불현듯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TV 개그 프로그램의 대사가 떠오른다. 보이스피싱을 하려다 실패한 중국동포가 변명처럼 하는 말이다. “고객님, 당황하셨어요
 
 
 
출처;경향신문
 
김진우 정치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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