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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부대 간부 썰 몇 개 풀어 봅니다.
게시물ID : military_284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북치는청년
추천 : 6
조회수 : 9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10 13:27:01
A (물)중사
 
본인의 옆 소대 부소대장으로 기본적으로 FM의 화신.
 
훈련이 많은 예비사단 특성상 온갖 할 일이 진짜 토 나오게 많았는데 정말 칼 같이 완벽에 가깝게 처리함.
 
체력도 좋은데 악바리까지 정말이지 존경스러울 정도.
 
한 예로 이 A중사는 행군만 했다 하면 물집이 정말 미친 듯이 잡히는 특이한 체질이었는데
 
(어느 정도냐 하면 완전군장으로 꼴랑 30km만 걸어도 양말이 피에 젖을 정도 ㄷㄷ)
 
단 한 번도 후송 받거나 징징대는 소리를 안 함.
 
뭐 중사가 이등병보다 안면 위장을 더 완벽하게 하고 다닌다면 말 다 했죠?
 
 
 
여기 까지만 들으면 와 정말 훌륭한 간부의 표본이구나 싶지만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
 
바로 조울증이 의심될 정도로 감정의 기복이 심했는데 특히 3초 전까진 배를 잡고 뒹굴며 웃다가
 
정말 별 것 아닌 일로 갑자기 화를 내는데 죽여 버리겠다는 진심이 주위 사람들에게 느껴질 정도로 광기 어린 면이 있엇음.
 
오죽하면 한 병사는 자신의 실수로 그 분노를 정면으로 받게 되었는데
 
애가 침을 질질 흘리면서 엎드려 제발 살려 달라고 빌었을 정도......
 
 
 
 
 
 
B 중사
 
본래는 상급자들에게 샤바 샤바를 너무 너무 잘해 아주 편한 보직만 걸리는 부사관으로 유명했음.
 
그런데 간부 머리수가 모자라 결국 옆 소대 부소대장으로 오게 되었는데 여러모로 가관임.
 
일단 훈련시 단 한 번도 완전 군장을 착용하지 않음. 이유인즉슨 허리가 안 좋다고.
 
그리고 휘하 소대원들에게 자신의 온갖 물품을 나눠주고 자신이 말하는 즉시 대령 하도록 시킴.
 
전령이 혼자 다 들기엔 너무 많아서 였는데 그 물품이 참 뭐랄까 PMP를 비롯해
 
각종 먹거리와 알콜, 미니 게임기 등등 정말이지 군인 맞나 싶을 정도였음.
 
물론 야영시 병장층에게 적당히 나눠 주곤해서 그리 큰 원망을 듣지는 않았음.
 
하지만 갈구는 건 진짜 뭐랄까 위의 A중사와 달리 역시 짬이 상당히 되는 간부 답게
 
말로만으로도 사람을 천하의 버러지로 만드는 능력을 보유.
 
게다가 행보관은 B중사를 차기 행보관으로 찍어 놓은 상태라 터치도 안 하고
 
오히려 B중사의 곰살 맞은 아부에 허허 웃으며 온갖 편의를 봐줬음.
 
결국엔 중대본부 포반장(하사)과 보직을 체인지, 더더욱 꿀을 빨기 시작함.
 
당연히 졸지에 상대적으로 편한 포반장에서 소총 소대 부소대장이 된 그 불쌍한 하사는 한 동안 흡연량이 두 배로 늘었음.    
    
 
 
 
A 소위
 
ROTC 출신으로 옆 중대 소대장이었음.
 
A소위가 대대의 어떠한 일을 맡게 되고 각 중대에서 그 일에 맞는 병사들을 차출 했는데
 
거기에 본인도 뽑히게 되고 A소위 밑에서 일하며 친해짐.
 
나름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하면서
 
'와 이렇게 오픈된 마인드로 널널하게, 기분 내키는대로 하면서도 어떻게 일을 이리도 완벽히 처리하지?!'
 
라는 마음을 이 A소위에게 처음 느꼈음.
 
간부라고 뭐 계급으로 찍어 누른다느니 그런 점도 전혀 없었고 오히려 옆집 형 같은 기분?
 
 
 
한 예로 어느날 A소위 밑에서 대대 일을 하고 있는데 석식 때가 되었음. 문제는 석식 메뉴가 홀리 쉣. 
 
참고로 우리 부대는 결식에 관해 상당히 엄격 했는데 말년 병장이라도 결식 걸리면 말년 휴가를 짜를 정도였음.
 
하지만 우리의 A소위는
 
 
A소위 : 아 이런 열 여덟,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나 그딴거 못 먹어!!!
 
           야 XX 부근 담벼락에 모여 짱개나 시켜 먹자. 물론 내가 쏜다!!!
 
본인 :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저기 탕슉도 시켜 주시면 안 됩니까?
 
A소위 : ......너 지금 뭐라 했냐?
 
본인 : 죄, 죄송합니다.
 
A소위 : 아니 짱개를 시키는데 어떻게 탕슉을 안 시킬수가 있어?!
 
           설마 나를 그런 인간 말종으로 본거야 너?!  실망이야.
 
본인 : (농담이었구나 휴) 아닙니다!!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 전령을 시켜 알리바이를 만들고 배달원에게 부탁해서 가그린을 사오게 하는 치밀함까지.
 
 
옆 중대 아저씨들에게 물어 봐도
 
'진짜 천재 아닌가 싶음, 거기에 성격도 좋아', '간부가 전혀 간부 같지가 않음', '그냥 못 하는게 없음' 
 
'정말이지 이거시 '리더'구나 싶은 기분을 처음 느끼게 해준 분이져. 근데 우리의 주적 간부야 ㄷㄷ'
 
 
 
아무튼 정말이지 여러모로 쩌는 분이라 중대장과 대대장 마저도 A소위에게 관대하게 대해 주고 장기 할 것을 노골적으로 권유함.
 
특히나 중위 달기 바로 전날 그 권유가 무지 심했다는데 - 보통은 협박이라 부르던데 -  그 다음날,
 
그 A소위는 중위 계급장을 달고 시트 비닐도 안 뜯은 5천만원 짜리 신차를 타고 출근함.
 
거기다 대대장 차 바로 옆에 주차 ㄷㄷ.
 
참고로 대대장 차는 10년 묵은 준중형 고물차.
 
보통 왠만한 간부가 그랬다면 병사들도 '와 저 XX 존나 개념없네?!!!' 이랬겠지만
 
A소위, 아니 A중위가 그러니 '와 남자가 봐도 존나 멋져 그러니 병사들이 뻑이가지.' (응?) 
 
 
 
 
 
모 중대장
 
간단히 말하자면 성격 과격 & 지랄 맞음, 본인은 가라 군장, 병사들은 무조건 FM 군장,
 
훈련시 병사들은 적 습격 상황을 대비해 영하인 야전에서 텐트는 커녕 침낭 조차 못 꺼내고 판쵸 우의 하나로 자게 하고는
 
본인은 계원들 시켜서 D형 텐트를 치고 매트리스를 깔고 자는 천하의 개XX.
 
  
 
거기에 동기가 먼저 소령을 달은 이후로 이상하게 행군만 했다하면
 
적 포탄 낙하와 화생방 상황이 1시간에 평균 7번 꼴로 걸리기 시작함. 물론 동시에 걸릴 때도 많았음. 
 
더 이상 쓰자니 혈압 때문에 딱 한 가지 썰만 더 풀게요.
 
 
 
모 중대장이 대대장에게 존나 깨지고 씩씩대며 중대로 내려왔음. 
 
중대를 마구 들쑤시며 뭔가 건수를 찾고 있는데 건덕지가 없었음.
 
옆에선 모 중사가 쫓아 다니며 마음 졸이고 있었고.
 
그러다가 빨래 건조장 까지 가서 둘러 보다가 병사들도 있는데 갑자기 중사 귀 싸대기를 풀 스윙으로 날림.
 
불의의 일격을 맞은 모 중사, 안경 박살나고 쓰러짐. 거기다 대고 모 중대장은 씩씩대며
 
"널린 빨래가 삐뚤어져 있잖아!!!"
 
...... 
 
 
 
 
그리고 마지막으로......
 
옆 연대 모 대대, 모 중대의 모 행보관은 건빵과 맛스타를 빼돌려 무려 '옥션'에 올려 팔다가 걸려서 불명예 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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