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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나온 아들의 손목시계
게시물ID : lovestory_262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집딸내꺼
추천 : 14
조회수 : 94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8/09/17 09:34:32
금년 3월에, 첫 휴가(백일휴가)로 4박 5일이란 기간을 아들은 바삐 보내고 참으로 아쉬워하면서 복귀 한 후, 일병을 달고 1차 정기휴가로 아들이 어제 집에 왔습니다. "이기자 일병OOO" 9개월 넘는 군생활에 익숙해진 탓인지 이등병 시절때와는 많이 달라 보이는 일병의 아들모습을 통해서 군인아찌의 모습이 엿보입니다^^ 가끔 전하는 전화안부에서 살이 많이 쪄서 고민이라고 하소연하던 아들... 저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걱정했었는데 막상 보니 상상했던 모습과 전혀 다른 구리빛 근육질로 다져진 몸매라 좀 놀랐습니다. "운동 열심히 했나보네^^" "예. 좀^^" "전화상으로 내내 살이 쪄서 고민이라고 해서 정말 곰돌이가 되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아들~ 참 보기 좋아. 지대로 운동했네." "학창시절보다 몸무게가 많이 늘어서 엄마가 저를 보고 놀라실까봐 미리 알려드린거예요." "그려 그려. 울아들 멋져부러. 요즘 군생활은 어때?" "예, 좋아요. 선임과 후임사이 중간이라 마음에 여유가 생겼어요." "그래 엄마가 보기에도 전보다는 여유로와 보이네. 다행이야." 오전에 잠깐 안부를 나누고 오후에 각자의 일에 빠져들었다가... 저녁에 우리 가족이 모인 모처럼의 시간에 딸이 "엄마, 오빠 시계 보셨어요?" 하고 놀라는 기색으로 묻습니다. "아니." "이것 좀 보세요." 하고 내미는데... 할말을 잠시 잃었습니다. "아들, 어찌 된 일이야?" "아~ 이거요^^ 입대할 때 구입해서 끼고 들어간 시계가 멈추었어요. 밧데리가 다 되었나 봐요. 이 시계는 전역하는 선임이 준 시계예요." "하나 구입하던지, 아니면 밧데리를 채우던지 하지 그랬어?" "그럴 시간이 없어요." "주말에 외출해서 볼일 보면 되잖아?" "군복무기간에 외출도 몇개로 정해져 있는데 시계 줄 때문에 외출 한개를 사용하면 얼마나 아깝다구요.^^" 그러면서 아들이 외출로 정해진 규칙을 설명합니다. 아들의 생각대로 정말 알뜰하게 사용해야겠다는 마음이 이해되었습니다.ㅎㅎㅎ "되게 불편했겠다아." "뭐 별로... 시간을 모르는 것보다 나으니까 불편하다고 못 느꼈어요^^" "그런데 우째 이렇게 연결해서 사용할 생각을 했니? 기특하기도 하지." "그 선임은 고무줄을 연결해서 사용하던 건데 고무줄은 자꾸 끊어져서 더 불편했어요. 우연히 운동장 한켠에서 철사를 주워서 연결했더니 안끊어지고 좋던걸요.ㅎㅎㅎ" 옆에서 듣고 있던 딸 "대한민국 군인아저씨의 시계가 정말로 눈물겹다." 고 한마디 합니다. "딸~ 엄마 생각은 달라. 눈물겹기보다는 선임이나 오빠나 그 알뜰한 정신이 기특할 정도로 칭찬해 주고 싶구만..." "밧데리 다 된 시계를 이번에 가지고 왔어요. 밧데리만 채우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시계도 가지고 갈거예요^^" "그러면 이 시계줄을 바꿔서 가져가." "보시다시피 이 시계는 줄만 바꿀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비상시 사용할 거예요. 선임의 성의를 생각하면서요^^"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우리부부는 코끝이 찡함을 느낄 정도로 기특해 보였습니다. 요즘 젊은이의 소비형태와 다른 우리부부가 딸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구세대이기 때문인가요.ㅎㅎㅎ 원출처: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779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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