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 일리안 프로젝트 < 15 >
게시물ID : readers_85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카엘의노래
추천 : 1
조회수 : 2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12 10:33:11
일리안 프로젝트
 
 
< 15 >
 
 
 
승운은 선데이중령이 조금 미심쩍어 보였으나 현 상황에서 의심을 품는다 해도
어쩔 수 없기에 그를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정민이 깨어난 시각은 그로부터 20여분이 흐른 뒤였다.
갑자기 숨이 가빠오기 시작한 중령은 정민을 흔들어 깨웠다.
 
“헤이. 미스터 정민!”
 
“음.”
 
“헤이!”
 
머리를 움켜쥐고 고개를 흔들며 일어난 정민은 상황을 파악하며 말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머리를 부딪친 것까지는 기억나는 데 그 뒤론 기억이 안 납니다.”
 
“기억이 안날 수밖에, 그렇게 심하게 부딪쳤는데.”
 
“그건 그렇고 숨쉬기가 왜 이렇게 힘들죠?”
 
정민은 두리번거리며 잠수정 내에 산소량을 나타내는 계측기의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절망에 두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중령 또한 계측기를 살펴보고 욕지기를 내뱉었다.
 
“oh. shit! god damn!!”
 
중령의 욕설에 정민은 순간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흐흐흐흐. 믿지도 않던 신을 찾다니 신을 믿든 안 믿든 위기 상황에선 누구나 신을 찾게 되는구나.
화성에 있던 성직자들을 욕했지만 당신도 그들과 별다를 바 없는 인간이었던 거야. 흐흐흐”
 
중령은 순간 정민이 넋을 놓은 채 웃으며 한국어로 중얼중얼 거리는 모습을 보고 정신이 나간 줄 알았다.
 
“헤이. 미스터 정민. 정신 차리시오.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방법을 찾아야지 웃고만 있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오.”
 
“어쩐지 탈 때부터 찝찝하다고 했어.”
 
“무슨 말이오?”
 
중령은 위기상황에 몰리자 또 말투가 바뀌어있었다.
 
“원휘 짓입니다. 망할 원휘 녀석의 짓이란 말입니다.”
 
“원휘가 누구요?”
 
“우리와 경쟁을 벌이는 꼴통 한명이 있습니다.”
 
“경쟁? 그가 무슨 짓을 했단 말이오?”
 
“그가 우리 잠수정을 만들었습니다. 분명 산소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했는데······.”
 
“경쟁자에게 잠수정을? 지금 제정신이오? 어떻게 경쟁자에게 잠수정제작을 맡길 수 있단 말이오!”
 
중령은 지옥의 구덩이에서 겨우 살아났는데 또다시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흥분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안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우린 돈이 없었어요. 도저히 기간 안에 잠수정을 만들 자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신 예린이 원휘 녀석에게 잠수정 제작을 요청했던 겁니다. 아. 너무 급하게 출발하는 바람에 원휘 녀석이 어떤 놈인지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있었어요. 제 불찰입니다. 저를 탓하세요.”
 
“예린? 예린이라면 이기수박사의 딸을 말하는 것이오?”
 
“네. 맞습니다.”
 
“그렇다면 왜. 예린은 의심하지 않는 것이오?”
 
“예린은 저와 승운에겐 목숨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의심의 대상 밖 인물이란 말입니다.”
 
“음.”
 
자초지종을 듣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 중령은 더 이상 정민을 나무랄 수가 없었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자신의 목숨을 한번 구해준 장본인이었고
설령 그의 불찰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된다 한들 뭐라 따질만한 형편이 못됨을 깨달았다.
 
“아직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중령은 냉정을 되찾자 다시 바뀐 말투로 말했다.
 
“이 산소가 어떤 원리로 만들어 집니까?”
 
“얼핏 듣기로는 바닷물을 전기분해해서 산소를 취한다고 들었습니다.”
 
“네? 다시 한 번 말해주시겠습니까?”
 
“바닷물을 전기분해해서······.”
 
“oh my god!”
 
중령은 급하게 정민의 말을 자르며 외쳤다.
 
“그놈에 믿지도 않는 신 타령은.”
 
정민은 중령이 알아듣지 못하게 또다시 한국어로 중얼거렸다.
 
 
 
- 계속.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