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열차를 보면서 설정 상 차라리 뺏으면 했던 부분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마치 길리엄이 *석가모니 패러디를 하듯 자신의 팔을 나눠 먹였다는 장면이다.
팔을 잘랐을 때의 출혈이나 쇼크, 파상풍 등을 처리해줄 수 없는 의료진과 약품이 없었기에
이는 엄청나게 비효율적인 짓이였다. 한마디로 득 보다 실이 많은 짓이다. 팔 하나 끊어 가볍게
식량으로 먹는 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더구나 많은 사람이 동참했다니...
두번째로는 굳이 자신의 팔을 희생해 복선을 완성을 해야 하는 주인공을 만들기 위해
열차의 엔진이 잠시 멈추면 꺼내면 될 아이를 굳이 열차의 엔진이 움직일 때 꺼내서
자기 손을 자른 주인공의 오지랍이다. 분명 설정상 열차의 엔진이 멈출 때가 있었고
그리고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온전히 안에 넣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아이는 멀쩡히 들어가있다.)
멈췄다 빼면 될 것을(아니면 장비를 이용하면 될 것을) 굳이 팔을 잘리면서까지 이야기를 완결 지으려고 한 오지랖...
이 두가지는 영화의 리얼리티를 죽여 놓는 것이였다고 생각한다.
*석가모니가 전생에서 매에 쫓기는 비둘기를 구해주자 매가 자신 역시 굶으면 죽는다는 말에
자신의 팔을 끊어 저울에 올려 놓았다는 이야기, 결국 그 팔만으로는 무게를 채우지 못해서 자신을
전부 올려 놓아 생명의 무게를 맞췄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