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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13
게시물ID : panic_557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黎煥
추천 : 12
조회수 : 335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3/08/13 20:20:26
<연상의 남자와 동거>

옛날에 굉장히 연상인 남자와 동거하고 3개월 후.
그 남자가 체포되고 나는 경찰에 불려가 사정을 말하게 되었다.

경찰은 '좋아하는거 시켜도 돼'라며 소바가게의 메뉴를 보여줬고, 튀김우동을 얻어먹었다.
차가운 것을 마시고 싶다고 말했더니, 물을 줄거라고 생각했지만 캔에 들어있는 차를 주었다.

경찰은 "그는 얼마동안 나올 수 없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듣기로는 그는 전과 14범이었다.
음주운전으로 잡힌 과거는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평범한 차로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가 구치소로 이동되고 나서, 경찰관 두명이 걱정하며 봐주러 오기도 했다.

현관을 열었을 때 첫 마디가, "오오! 살아있구나!!" 였다.
경찰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상냥한 사람들 뿐이었구나-


<엄마>

 "엄마 이제 돌아갈거야."
 "응, 알았어!"
 "집 잘 지키고 있었어?"
 "응!"
 "케익 사서 갈테니까."
 "으응, 앗 누구 왔다!"
 "택배?"
 "잠깐 기다려봐-"
 "안 가도 돼!"
 "경찰아저씨였어-"
 "열면 안돼!"
 "이미 여기 있엉"

10년 후, 엄마와는 아직도 만나지 못했다. 나에게서 엄마를 뺏은 이자식들을 난 용서할 수 없다.


<아이돌>

한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어떤 아이돌 A의 열광적인 팬이었다.
얼마 안되는 월급인 덕에 생활에 여유는 없었지만, 쓸 수 있는 돈은 전부 아이돌 A에게 쏟아붓고 있었다.

사진집이나 DVD발매 이벤트에는 꼭 얼굴을 비추고, 그 자리에서 있는대로 돈을 쓰는게 남자의 일상이었다.

그 날은 아이돌 A의 생일 이벤트였다.
당연히 참가한 남자가 악수를 기다리는 줄에 서 있으려니, 아이돌 A의 매니저가 말을 걸어왔다.

 "항상 감사합니다."

매번 이벤트에 얼굴을 내밀고 사진집등을 수십권 단위로 구입해가는 남자는 이젠 완전히 친한 사이가 되어있었다.

 "A도 정말 기뻐하고 있어요."

그렇게 말을 들으니 내심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남자.
그리고 드디어 악수할 차례가 되었다.
남자는 오늘을 위해 준비한 인형을 그녀에게 선물했다.

 "와아~ 고마워~!"

눈 앞에서 활짝 웃으며 기뻐하는 모습에 남자는 이 세상에 더없을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며칠 후, 아이돌 A는 자택 앞 도로에서 마구 찔려 살해되었다.
범인은 그 남자였다. 목격 증언으로 밝혀지고, 저항하지도 않은 채 체포되었다.

 "왜 그런 짓을 한거지?"

형사의 추궁에 남자는 중얼거렸다.

 "계속 어두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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