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8세의 두 아들을 둔 아버지다. 나의 할아버지는 일제시대때 항일운동을 안 하셨고 나의 아버지는 독재시대때 민주화 운동을 안 하셨다. 그러한 점들이 때론 아쉽게도 느껴졌고 때론 약간은 부끄러웠다. 그러나 이제 내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부정과 불의 에 눈감지 않는 모습을 내 아들들에게 보여 주려 한다. 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힌 지금의 모습을 언젠가 아이들이 알게 될텐데 그때 부끄러운 아비가 되어서는 안 되기에 촛불을 들고 부정에 눈감지 않는 자랑스런 모습을 보여 줄것이다. 그것이 아이를 위한 길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