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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소 낙서
게시물ID : military_287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콘푸레이크
추천 : 5
조회수 : 10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16 18:15:26
예전에 밀리터리 게시판이 없었을 때(아마도) 자유 게시판에 올렸던 건데 심심해서 다시 재업합니다.





군대 일기


위병소에서
위병소 조장 첫 근무중 책상 밑에 자동차 엑셀 같은 발판이 있길래 궁금해서 눌러보았다.
아무 반응이 없길래 그냥 잤다.
잠시후 오대기 인원들이 위병소로 출동했다.
...그 이상한 발판은 비상벨이었다.


위병소에서
취사장에서 요리를 담당하시는 취사아주머니가 계시다.
그분이 위병소를 지나갈때는 항상 사탕을 주신다.
조그마한 막대 사탕. 나름 먹을만하다.
어느날, 막대사탕대신 다른 사탕을 주셨다.
...계피맛이다.



신교대에서
내 앞에 있는 동기가 수류탄을 던졌다.
근탄으로 떨어진 수류탄. 조교가 엎드려! 하고 외쳤고 동기는 그대로 시행했다.
...'엎드려 뻗쳐' 로 말이다.
그 뒤 그 동기의 소식은 잘 모르겠다.


신교대에서
너무 배고프다. 그래서 일일취사를 간 김에 햄버거와 닭튀김을 몰래 빼돌려 관물대에 짱박았다.
나중에 열어보니 꼬리에 리본이 달린, 이상한 쥐가 먹고 있었다.
...아놔 여기 뭐야.


신교대에서
종교행사후 복귀하는 길에 조교가 말했다.
'취식물 숨기지 않습니다. 취식물 있으면 지금 냅니다.'
아무도 내지 않자 앞에서부터 몸수색을 하기 시작했다.
얼차려를 받을까 두려워 나는 취식물을 반납했다.
...그 조교는 내 취식물을 받고 몸수색을 끝냈다.
OTL....

신교대에서
다시 종교행사후 복귀하는 길에 조교가 취식물 관련 몸수색을 했다.
절때 쫄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조용히 맨 뒤에 서 있었다.
...이번엔 조교가 뒤에서부터 몸 수색을 했다.

신교대에서
드디어 종교행사 취식물을 무사히 내무실까지 가지고 왔다.
빼돌린 취식물을 관물대에 조심스레 짱박았다.
그 날, 불침번을 서다 극심한 배고픔에 관물대를 열어보니 쥐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 쥐의 꼬리에는 리본이 달려 있었다.



출타중에
외박자들과 신나게 나가 놀았다.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가고 PC방도 갔다.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자려 하는데 갑자기 방으로 헌병들이 들어닥쳤다.
...그 순간 난 내가 외박자가 아닌 '외출' 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GOP 취사중에
아침에 흑미콩밥을 해야 하는데 깜박잊고 흰밥을 했다.
그래서 점심에 했다.
...그 날 점심은 햄버거였다.


GOP 취사중에
짬 고양이가 말썽을 부리길래 잡으려고했다.
수마리중에 가장 느린 한마리를 간신히 잡아 족쳤다.
알고보니 보급관이 키우던 고양이었다.
...어쩐지 짬 고양이 치고 너무 느리더라.


부대에서
쇼 케이스에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다.
나는 몰래 아이스크림을 빼돌려 야금야금 먹었다.
맛있게 다 먹고 쓰레기를 버리려는데 무슨 글자가 보였다.
...아이스크림에 소대장 관등성명이 적혀 있었다.


부대에서
불침번 근무다. 이제 시간도 다 됐으니 다음 근무자를 깨워야지.
깨워도 계속 자길래 머리통을 때려서 깨웠는데 알고 보니 선임이었다.
...어쩌지


부대에서
면회 갖다온 선임이 피자 한판을 먹으라며 주고 갔다.
열어보니 피클 한 통만 들어있다.
...저번에 때린것에 대한 복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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