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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를 보면서...짧은 단상들.
게시물ID : sisa_4297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6
조회수 : 2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20 22:08:38

Written by 무명논객


1.


조명철이 말하노니, "자네는 광주의 경찰인가, 아니면 대한민국의 경찰인가?" 그러자 온 보수파가 일어나 권은희를 '전라도 종자'라며 문책하더라.


나는 조명철의 저 발언이 많은 부분을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비록 짧은 한 마디였지만 저 말은 소위 보수파들의 언어와 인식을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준 것이다. 늘상 한국 정치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를 종종 지역주의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사실 통념상 그렇게 받아들여질 뿐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혈연-지연-학연 관계로 인한 카르텔의 형성은 이미 너무 오래된 문제이다.(그렇다 하여 우리가 이것을 무시할 것은 못된다. 충분히 개혁해야 하며, 혁파해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그 카르텔 위에 덫씌워진 멍에 하나가 있다. - 반호남주의가 그것이다. 일베로 표상되는 넷우익들이 흔히 떠들어대는 것처럼, '전라도'가 그렇게 문제일까? 아니, 그 전에 그들의 언어가 과연 자생적으로 탄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분명 그들의 '전라도 혐오증'은 보수파의 정치적 언어에 기댄 탓이 크다. 근거없는 호남에 대한 혐오증 유발에 대해, 보수파들의 반성은 일말도 없는걸까?


사회과학의 값진 연구성과들과 논의들을 바탕으로 기술적으로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정치인들이, 그것도 보수파가 허구의 언어에 매달리며 사회과학을 욕보인다는 것이 웬 말인가?


2. 


아, 글씨 원세훈이란 인간이 말여, 자기는 국가최고정보기관장이니께 이렇게 구속재판하는 건 말도 안된다는거여. 시방.


엿이나 까 잡수시라 그러시오.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가 어디 있소? 국가 최고 정보기관장이면 법이 무서워서 피해가기라도 한답디까?


쯧쯧. 나랏님이면 법이 즈그들 피해갈 줄 아는갑지.


썩어빠진 것들. 아직도 법을 제 손에 쥐고 놀던 때를 못 잊은거요.


- 어느 민주 시민들의 대화


3.


국정원 사태와 관련하여 여러가지 문제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 도저히 옹호할 수 없는 국정원 사태에 대하여, 소위 우파들의 옹호행각은 더욱 더 이해하기 힘들다. 종종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너희와 생각이 다를 뿐인데 왜 탄압하느냐?"


아, 이들은 상대주의를 이렇게 사용하나보다. 상대주의. 참 좋은 단어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기에, 그저 그러할 뿐이다. 올바른 이념도 없고,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글쎄,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겐 보편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윤리가 존재하지 않는가?


그들은 이러한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할지 궁금하다. 정작 당신들은 우리 내부의 다양성에 얼마나 관대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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