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카인의 저격이 5발을 다 쏴야 장전이 되던 시절보다 더 옛날
일반 공식 구분 없는 공성전을 하던 와중 우리팀의 한 명이 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튕겼는지 빡쳤는지
그리고 그 당시엔 난입 시스템조차 제대로 안 갖춰져서 였었을까. 들어온건 컴퓨터가 조종하는 카인이었다.
그 카인은 잠시 멈칫거리더니. 시간이 지났음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곧 점프기어를 타고 내려온 카인은 힘차게 센트리를 박았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카인은 센트리를 박을 경우 5점. 안개 지역은 30점이었다. 그리고 컴카인의 특징은 센트리의 쿨이 되면 바로바로 박는다.
곧 카인의 점수가 쑥쑥 올라가기 시작했다.
무언가 하고 보니. 이 카인이 렉이 걸려 쿨타임이 사라진 것이다.
카인은 꼽아야할 센트리가 많은지 한 걸음조차 옮기지 못하고 죽어라 센트리를 박아대었다. 본진의 중앙에서 쉬지않고 삑삑 박아대기 시작했다.
5점씩 깨알같이 올라가던 점수는 우리들이 시간을 버는 사이 어느센가 몇 천점대를 육박하기 시작했다.
결국 팀원들이 본진 안으로 밀려 수비를 하는 와중에도 카인은 쉴 새 없이 삑삑 거리며 센트리를 박아대고 있었다.
팀원중 한 명이 그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음울하게 텍스쳐 덩어리를 뿜어대는 센트리 덩어리에서 차마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고 한다. 렉이 쩔어서.
결국 그 게임은 졌지만. 그 카인은 만점을 넘겨 에이스를 먹었다.
0킬 0데스 0파괴 0어시. 가장 평화롭게 에이스를 먹은 것이다.
컴퓨터가 에이스를 먹은 것도 처음. 그렇게 평화로운 방법으로 에이스를 먹은 것도 처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