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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퍼온] 롯데팬의 SK팬 폭행에 관한 회고
게시물ID : sports_11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부하는김상
추천 : 12
조회수 : 102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8/10/10 09:28:42
잊고 싶은 기억이었는데 다시금 생각이 나고 말았군요... 그 자리에 갔었던 원정단의 일원으로서 말이죠... 정말 떠올리기 싫지만 작년 7월인가.. sk 원정은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1회부터 날아든 닭뼈다귀와 떡볶이 국물, 쉴새없이 쏟아지는 입에 담기도 힘들 욕설, 원정단 바로 뒷자리에 위치해서 원정응원을 할때마다 방해를 목적으로 불어대는 귀아픈 나팔소리.. 8회 조웅천이 등판하자 깨진병으로 그물망에 붙어 등판하는 조웅천을 협박하고, 3살도 안되어 보이는 부산아이에게 조웅천 욕이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게 하고, 우리 응원단 회원 중 가장 연장자였던 30대 후반 형님에게 젊은 부산 청년이 얼굴에 침까지 뱉었더랬죠. 삼성분들은 2천명이었지만 저희는 그때 2백명 남짓이었기 때문에 아무 대응도 못했습니다. 2만명이 넘는 팬들에게 단체 폭행을 당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죠. 결국 8회에 몸싸움이 번지고, 경찰이 원정단 주위에 바리케이트를 쳤지만 그 분들은 정말 날아드는 맥주캔을 보고도 제지는 커녕 "아재 그만 하이소" 이 정도로 가볍게 톡 얘기하더군요. 뭐 어쨋든 그때일은 이제 각설하고,,, 어제 롯데 vs 삼성 전을 TV로 보면서.. 삼성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들리고.. 삼성의 엄청난 리드가 시작되자..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저 삼성팬들 집에 가기 힘들겠다. 엄청난 싸움이 벌어지겠군.."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저의 이 글을 읽고 왜 또 분란을 일으키느냐. 작년의 일을 왜 굳이 또 꺼내느냐. 이러시는 분들 많으시겠지만.. 처절하게 당해보았던 경험자로서 이번일의 가장 중요한 논점을 다수의 팬분들께서 놓치고 있는것 같아서요. 그때도 그랬지만 문제는 "소수의 일부 과격팬" 으로 결부시키기엔 문제가 많습니다. 물론 싸움을 걸어오는 몇몇 분들은 과격한 소수가 맞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 소수의 과격팬들을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다수의 팬들입니다. 몇명이 우르르 하고 일어서서 욕을 하면 주위 팬분들은 말려야하는게 정상인데 오히려 박수를 보내거나 웃고 있거나 같이 달려들더군요. 말리는 분 단 한분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뒤론 사직이 너무 무서워졌죠.. 오히려 sk 팬과 몸싸움을 벌인 부산젊은 팬들에게 고생한다면서 맥주와 오징어를 사다주는 부산아저씨팬들 너무 많이 눈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KBO 관계자도 문제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저희 그때 사건때 8회에 관중들의 몸싸움으로 경기마져 5분정도 중단되었었습니다. 제가 듣기론 시즌중에 관중문제로 경기가 중단된건 처음이었다고 들었는데.. 1회부터 쓰레기들을 맞고 욕을 먹으면서 우리중 몇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당하는거 누가 좀 찍어서 알려줬으면 좋겠다.." 라구요. 저도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고 주변 회원중에 비디오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었으니깐 중간에 찍으려하니깐 바로 뒤에 있던 부산팬이 욕을 하면서 뭘 찍냐고 죽고 싶냐고 하더군요. ㅎ 정말 솔직히 무서워서 못찍었습니다. 사진은 좀 찍었죠. 수십장.. 그런데 몸싸움이 벌어진 그회에 KBO 뺏지를 단 여기자가 나타나서 비디오캠으로 저희를 찍더군요. 속으론 얼마나 반갑던지.. 저걸 다음날 신문사에 좀 올려서 터뜨려주라.. 하는 바램이 속으론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음날 어떤 신문에도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제 삼성팬 입장으로 사직 가셨던 분들도 알겁니다. 오늘 어떤 뉴스를 봐도 기사글만 있지 사진은 없습니다. 동영상도 전혀 없고요.. 여기 계신 야구 팬 여러분들.. 말로만 듣고서는 그 곳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릅니다.. 그냥 기사 몇줄 읽으시고 "아 엄청 과격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할겁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앉아 있다면 정말 진심으로 목숨의 위협이 가슴으로 몸으로 느껴집디다.. KBO가 이런 사건에 쉬쉬하는 이유는 제가 볼때 단 한가지인것 같습니다. 바로 야구 흥행에 방해가 되는 요소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롯데팬분들은 KBO 야구 흥행의 열쇠를 쥐고 계신 분들이니까요.. TV로만 보던 멋진 롯데응원.. 열정적인 팬.. 그게 보고 싶어서 사직에 갔는데.. 그 뒤론 사직은 절대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전 그게 너무 서글픕니다.. 글을 쓰다보니 제가 흥분을 해서 (삼팬들이 이번에 당했다니 가슴으로 그 분들의 심정이 느껴져서..) 죄송합니다만.. 문제는 바로 잡아야 합니다. 일부 소수 극성팬들을 동조하는 다수의 팬들.. 그리고 그걸 이슈화 시키지 않고 쉬쉬하는 KBO 관계자들.. 정말 진심으로 바뀌길 염원합니다. 만약에 사직에서 그런 팬들이 나타나서 원정팬들을 괴롭힐때 주위에 계신 부산팬 여러분.. 좀 말려주세요.. 할 수 있으시잖아요. 변화는 거기서부터 시작 됩니다. -------------------------------------- 정말 롯데팬들 이 상태로는 안됩니다.... 부산이 구도라는 것도 인정하고, 부산만큼 야구열기가 뜨거운 곳도 없죠. 근데 진짜 야구를 사랑한다면, 진짜 당신들이 응원하는 롯데라는 팀을 사랑한다면, 저렇게 롯데라는 팀 자체에 비난이 돌아오게 하는 행동은 니들 스스로 반성하고 없애야 하지 않은가요? 저런 건 80년대에 정치색이 강했던 응원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들이죠. 구단 버스에 불지르고, 팬들끼리 패싸움하고, 선수들한테 새총쏘고, 선수들한테 욕설하고, 빈병던지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정녕?.. (밑에 글은 원래 반말로 되어있었지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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