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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저희 아버지에게 갑자기 대표이사를 하라고합니다를 보고
게시물ID : gomin_8244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로배웠어요
추천 : 1
조회수 : 3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31 12:25:52
일단 3줄 요약

1. 20년 만에 사촌이 고급차를 타고 나타났음. 그것도 한밤중에...
2. 아로니아라는 신묘한 식물로 사업을 하겠다며 글쓴님 아버님께 대표이사 자리를 제안했음.
3. 글쓴님은 의심을 하는 상태지만 부모님께서는 이미 현혹되신 것 같음.

자세한건 아래 링크로 확인.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25005

글쓴님을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워낙 많다보니
제가 쓴 댓글은 묻힐 것 같아서 여기다 다시 씁니다.

글쓴님 말씀마따나 한 가족의 생사가 달린 문제이니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워 몇가지 조사를 해 봤습니다.

1. 아로니아가 그렇게 대단한 식물인가?
- 그렇더군요. 상당히 긍정적인 리포트가 많더군요.
(기사거리 없어서 보도자료 복붙해서 기사 내는 동네신문, 인터넷신문은 배제하고 봤습니다)

2. 국내에는 언제 도입되었나?
- 여러가지 정황상 국내 도입은 4~5년 정도 된 것 같네요.

3. 수입 또는 생산 현황은?
- 수입현황은 잘 모르겠고, 국내에서는 상주시와 단양군, 무주군, 거창군에서 지자체 지원 사업으로 집중 재배하고 있더군요.
단양군은 다음달 2일부터 <아로니아 축제>라는 것도 한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섣불리 사촌의 사업에 발을 담그시는 것보다 거주하시는 지역의 지자체와 협력해 직접 재배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그렇게 대단한 거라면 대기업이나 제약회사에서 손대지 않았을까?
- 네, 이미 손 댔습니다.
올해 초에 CJ제일제당에서 아로니아 과즙이 함유된 음료를 출시했구요,
풀무원은 고가의 발효원액을 출시했습니다.
일동제약은 "아로니아 사업부"라는 것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여러가지 정황상 머지 않아 우리나라에 아로니아 광풍까지는 아니어도 미풍 정도는 불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미풍의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겠죠.
어쩌면 글쓴님의 사촌도 미풍의 혜택을 볼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요...
진짜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님의 사촌처럼 그렇게 허황되게 말 하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도 헛꿈 꾸는 사람들이 많아서 비슷한 권유를 아주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이 받아 봤습니다.
그 사람들 얘기하는 스타일과 글쓴님의 사촌이 얘기하는 스타일이 비슷해요.
그런 분들은 잠깐 사업이 잘 돼서 몇푼 벌더라도 절대 오래가지 못합니다.

저는 글쓴님 사촌의 얘기가 사기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그분이 제대로 된 사업가는 못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분들과 엮이면 진짜 인생 고달파집니다.
그런 분들이 피해를 주려고 해서 주는 게 아니거든요.
잘 해보려다가 그렇게 됩니다.
의욕만 앞선 나머지 아무 돈이나 막 갖다 쓰고, 막 덤비다가 깡통 차는 겁니다.
물론, 자신은 깡통만 차고 주변 사람들은 쇠고랑 찰 수도 있습니다.

가셔서 사무실 구경도 하시고,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누구 돈을 갖다가 사업을 하는 지, 앞으로 이 사업을 어떻게 키워 나갈 것인지...
면밀히 살펴 보시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표이사 자리는 함부로 맡는게 아닙니다.
님 아버님께서 굳이 하겠다고 하시면...
아버님 설득하셔서 대표이사 말고 되도록이면 경영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직함을 맡으시라고 하세요.
"경험이 일천하니 우선 일을 배우는 차원에서 적당한 직급을 맡고 나중에 능력이 되면 그 때 대표이사 자리를 맡겠다"고 하면 됩니다.
그런데도 그쪽에서 대표이사 맡지 않으면 같이 일 못한다고 한다면,
그땐 사기를 의심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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