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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에 헌혈했다가 중대장님을 만났어요.
게시물ID : military_297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좀비바이러스
추천 : 11
조회수 : 2652회
댓글수 : 56개
등록시간 : 2013/09/01 23:37:38
제가 헌혈을 좋아하다 못해 집착할 정도입니다..그런데 3월 11일에 입대하고 8월 말까지 군대에서 헌혈한 건 육군훈련소 때 뿐이에요..그 뒤로는 희한하게 기회가 ASKY.. 제가 다른 의미로 피에 미친 남자라, 피에 굶주린 나머지 자대에서 종종 헌혈하는 꿈을 꾸곤 했을 정도였죠..그렇게 저는 서서히 쌓여가는 혈기를 주체하며 군생활을 하던 중 행보관님의 권유 하에 8월 말에 신병 위로휴가를 명 받았습니다.
 8월 30일에 나가는 첫휴가를 앞두고 저는 사지방에서 헌혈 예약한 대로 어제 가장 가까운 헌혈의 집에 갔어요. (자대 위치이자 저희 집인 양평에서 가장 가까운 데가 구리역 센터라 지하철로 55분 거리라능.. ㅠ.ㅠ) 토요일이라 그런지 입대 전 평일에 갔던 때보다 사람이 더 많았더군요..제가 예약했던 시간인 12시 30분보다 20분 일찍 왔는데 문진을 40분에 했을 정도에요.. 헌혈의 집 간호사 분은 죄송하다고 했지만, 헌혈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은 현상이라 좋게 생각하고 대기 중에 주변을 배회하다가 누군가가 제 팔을 잡더군요. 딱 돌아봤는데.. 중대장님이 똬앍!!
저희 대대 중대장님이셨어여! 정말 놀란 한편 반갑기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중대장님도 꾸준히 헌혈하시는 blood donor셨습니다. 제 1차 목표인 은장을 벌써 받으신 몸이셨더군요..아 부러워라 ㅠ.ㅠ
저는 혈소판혈장 헌혈이라 문진만 하고 대기했던 반면에 중대장님은 벌써 혈장헌혈을 끝내고 가시는 길이었어요. '부대에서 성분헌혈하려면 구리까지 가야 한다'거나 '내 목표는 100번을 헌혈해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다'라는 등, 남들과는 다소 공감하기 힘든 부분과 상당히 공감하며 강려크한 유대감이 형성되는 걸 느꼈어요. 그렇게 중대장님은 가셨고 저는 13번째 헌혈을 하며, 근처 롯X시네X에서 드래곤볼 극장판을 혼자서 보려다가 차마 용기가 안 나서 오락실에 갔다가 상당한 돈을 잃기 전까지 황홀한 마음을 느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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