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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사진들을 뒤져 멸치탈출의 역사를 나열해보았다.
게시물ID : diet_265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캡틴
추천 : 12
조회수 : 347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3/09/06 14:07:22
나는 키 173cm에 스무살까지 체중 50kg을 넘어본 적이 없다.
키 큰 멸치는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도 있지(이종석, 강동원처럼)
나처럼 작은 멸치는 답도 없다. 귀엽지도 않고 그냥 왜소한 남자일 뿐.

1.jpg

어 근데 난 쫌 귀여웠네. 많이 어려보이지만 고2때다. 체중은 48kg 정도였다.
보면 알겠지만 뼈가 가늘고 골격이 작은, 타고난 멸치다. 말랐지만 복근따윈 없다.

2.jpg

3년 후, 일병휴가때다. 역시 군대를 가더니 사람이 되었다.
운동은 턱걸이와 맨몸스쿼트, 푸쉬업 등 기본적인것만 하면서
아주 열심히 처묵처묵 하던때다. 이때 살면서 처음으로 60kg을 넘겨보았다.

2-5.jpg

이게 거의 전역 직전인데, 군생활 2년간 열심히 운동해서 겨우 정상인이 되었다.
죽어라고 처묵처묵하면서 타고난 체질을 거스르려 오직 벌크업에만 집중했다.
그래서 잘 보면 좀 둥글둥글한 느낌이 있다. 복근도 없고 그냥 모양만 잡힌 정도.
나 같은 멸치는 진짜 내가 시발 밥샵이 되겠어 라는 마음으로 해야만 겨우겨우 일반인이라도 될 수 있다.

3.jpg

전역하고나니 왠지 몸이 더 불었다. 이때 처음으로 70kg을 넘겨보았다.
카키색 깔맞춤 패션이 심히 거슬리지만 여긴 다게이므로 패션 흑역사는 논외로 하고 넘어가자.
군생활하며 얻은 정상인의 몸을 잃지 않기 위해 더욱 처묵처묵하며 운동해서 그런듯하다.
이때 사조참지 250g짜리가 떨이로 980원에 팔렸었는데, 매일 그걸 한 캔씩 사서 다 털어먹었다.

4.jpg

그리고 2년 후의 사진인데, 멸치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돼지가 될 작정으로 관리하여 65kg의 표준체중을 지켜냈다.
70Kg을 넘겼을때도 나름 듬직하고 좋긴 했는데, 그래도 역시 표준체중이라는 기준이 괜히 있는게 아닌 듯 하다.
내 딴에는 꽤 보기 좋은 몸이었다고 여겨진다. 패션은 여전히 똥망이지만

5.jpg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는 사람은 이미 헤어진 사람이므로 궁금해하지 않도록 하자. 아무도 안 궁금한데 혼자 설레발
최근의 사진인데, 1년 전이다. 여름을 위해 슬림해지기로 작정하고 체중을 62kg 정도로 맞췄다.
나 같은 멸치에게 다이어트란건 누워서 떡먹기보다 쉽다. 그냥 살찌려는 노력을 그만두면 된다.
이때 목표로 삼았던 싱하형이소룡 형님의 사진과 비교해보았다. 
좀 비슷한 것 같다.몸이 아니라 얼굴이 비슷해 보이는건 기분탓이다

지금 건강한 내 몸에 만족하지만, 타고난 정상체형들과 근육체질들이 아직도 부럽다.
나는 그저 건강한 정상인으로 살기 위해 10년간 이 악물고 운동하고 처묵하며 사는 중이기 때문이다.
벌크업도 다이어트랑 똑같다. 하면 끝나는게 아니라 평생 관리하는거다. 멸치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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