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경향신문에 올라온 한 삽화.. 근데 지금이랑 별로 다를게 없죠?]
12월 19일, 투표날.
그 이전부터 우리 아버지, 내 정치관이 그 자신과 얼마나 다른지 이미 알고 계셨다. 아버지는 박정희 시대에 베이비붐 세대로, 박근혜를 지지하셨고 나는 독재를 찬양하는 그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않는, 문재인 지지자였다.
그것 때문에 집에서는 뉴스도 제대로 틀지 못했다.
대선 후보 등록일 이전부터 그랬다. 자꾸 박근혜가 뉴스에 나오는거다. 마치 박근혜가 이미 대통령이 된것으로 기정사실화 된것처럼.
그것때문에 아버지는 내가 불쾌해 한다는것을 알고 내가 집에 있는 날이면 매일같이 뉴스가 할 시간엔 다른 채널을 보시다가 일기예보만 보셨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투표날, 19일.
그날에도 아버지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셨고, 나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아버지는 내가 다른 후보를 찍을것을 알고 계시면서도 나를 차에 태워 투표소까지 데려다 주셨고, 투표권을 정직하게 행사하는것을 두눈으로 보셨다.
내가 다른 후보를 지지 한다는것을 아시면서도.
[악명높은 좌익효수가 올린 댓글들의 "일부". 이게 일부죠.]
하지만 최근들어 드러나고있는 여러 의혹들과 사실들.
우리 아버지는 내가 다른 후보를 지지 한다는걸 알면서도 투표장에 데려다주셨다.
하지만 그들은 국민들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게끔 인터넷과 여론을 장악하려 하지 않았는가?
보수와는 동떨어진 그들의 모습에 환멸을 느꼈다.
보수라 함은,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걸 알면서도 투표장에 데려다주는게 보수다.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고, 투표장에 못가게 하거나 남의 정치관까지 들쑤셔가면서 자기들이 원하는 후보를 지지하게끔 하는게 보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