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현대미술에 대한 논란
게시물ID : art_123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머의피
추천 : 0
조회수 : 6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9/16 17:58:40
1. 가격논란

점하나 찍은게 얼마더라.. 뭐는 얼마더라 이야기 할 필요 없습니다. 그만한 가치를 가졌다고 생각하면 돌맹이 하나라도 10억 100억에 사는거죠... 그런데 경제학적으로 봤을 때, 미술은 뭔가 특별한 측면이 있어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경제학에서의 가격이 정해지는 원리인 수요와 공급에서 공급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A라는 작가의 A'라는 작품은 세상에 단 하나겠죠. 그래서 수요가 가격을 정하는 특수한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에서 예술품 가격이 비 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원인이 있습니다. 

고흐의 작품이 일본의 버블시기에 천정부지로 가격이 올라간 이유는, 일본사람들의 성향이 고흐를 좋아한다기 보다, 이미 예술계에서 거장으로 칭송받는 고흐라는 작가의 이름값과 그 당시 과하게 풀린 일본 경제의 유동성이 만나서 수요가 수요를 부르는 기형적인 예술품의 가격 책정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림이던, 설치물이던 그것을 감상하면서 느낄 수 있는 가치가 그 이상이라면 당연히 구매자는 있을 것이고, 그것이 가격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그 미술품이 "투자"의 형식을 띄는 순간 그 예술품의 가격은 비합리적인 가격이 됩니다.

2. 교양논란

 인문학적 지식을 쌓는 것에는 관대하면서 예술적인 교양을 쌓는 것에는 인색하다. 라는 주장을 보았는데요. 글쎄요 정말 그럴까요? 누군가 미술관을 같이 가면 그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과 작품의 탄생과정을 줄줄이 읊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하찮게 볼까요? 심지어 인문학적 고찰은 예술적 고찰과 맞닿아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가격논란과도 이어져 있는 부분인데, 인문학적 교양과 예술적인 교양을 구분할 수 있는 부분은 단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언어"가 그것이죠. 철학자가 자신의 책을 쓰고, 그 사고의 흐름을 "언어"라는 것으로 서술하여 독자들을 사고의 종결로 이끄는 방식과, 예술가가 보여주는 "작품"에서 그것을 역으로 생각해냄으로서 여러가지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방법 중 어떤 것이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으나, 아무래도 "언어"라는 전달매체가 훨씬 "오해"의 여지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B라는 사람은 C라는 사람과 같이 미술관을 갑니다. B라는 사람은 그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의 작가, 작품의 배경을 모조리 암기하고 그 예술작품의 해석까지 완벽하게 숙지하고 미술관을 갔습니다. C라는 사람은 가벼운 마음으로 눈누난나 가서 마음의 눈을 뜨려고 노력해서 전시회를 돌아봤다고 하죠. B와 C가 작품에 대한 토론을 했을 때, 같은 작품을 보고 같은 주제에 대해서 말할까요?

B는 그 해석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웃긴건, 이 B가 본 해석은 C와 같이 작품을 느끼려고 한 다른 어떤 사람에 의해서 쓰여진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시중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어떤 누군가의 해석이 B의 마음속을 지배하게 되죠.

자, 그렇다면 미술을 볼 수 있는 눈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작가에 대해서 이해하고, 그의 화풍을 기억하며, 그가 그렸을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떠올리며 "아, 이사람은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하면서 봐야 옳은 감상방식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예술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잃는 것이겠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작품으로서 말하는 예술이 아니라면, 그저 누구 인생사가 더 굴곡진가에 대한 인생극장의 집합체가 되는 것입니다.

3. 교육논란

2.의 논지를 더욱 끌어보겠습니다. 예술을 감상하는데에 입시 교육과정에 안 들어있어서 그렇다느니 하는 댓글들이 눈에 띄기에 덧붙여 봅니다. 그림을 보고 작품을 느끼는데 어떻게 교육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마치 언어영역에서 문학작품을 어떻게 느끼라는 "강요"를 한다면 교육할 수 있겠죠. 그걸 원하시는건 아니잖아요?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왜 피할 수 없냐면... 여러분들이 우려하시던 예술활동 열심히 하는 "젊은 작가"들이 소외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댓글로 여러번 밝혔듯이, 현재 우리나라 예술은 스펙으로 점철되어있습니다. 어디 학부를 나와서 어디서 전시회를 했는지가 작가의 그림의 가치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됩니다. 

이상 썰을 풀어보았습니다만, 당연히 부족함이 있죠. 

많은 비판 부탁드립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