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간장게장..그만먹게되는 시
게시물ID : lovestory_594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뿅뿅얍
추천 : 2
조회수 : 49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17 11:31:59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처음으로 나를 울린 시...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