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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가 좋아하는 것을 싫어한다 : 아비투스와 이디오진크라지
게시물ID : phil_67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니미니미
추천 : 3
조회수 : 122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9/19 10:54:33
제가 나름대로 책들을 읽고 생활속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정리해 보았는 데요, 뭐 제대로 잘 알고 썼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뭐 무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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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적인것에 유난히 예민한 거부감을 보이거나 비정상적인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개인의 개별성(singularity)를 이디오진크라지(idiosyncrasy)라고 부른다. 이러한 사람들이 보이는 취향은 칸트가 얘기했던, 미감적 판단이 개별자 위에 보편자를 구성한다는 해석을 정면으로 거부한다. 예를들면, 100명의 여성들에게 추남9명과 원빈같이 정말 잘생긴 남성1명중 누가좋은지 선택해달라고 했을때 99명의 여성은 잘생긴남자를 선택했지만 1명의 여성이 추남을 선택했을때, 이를 이디오진크라지가 드러난 예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선택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아도르노는 진짜와 가짜 이디오진크라지를 구별하면서 진짜 이디오진크라지는 자연을 미메시스한 것으로, 이성적이고 개념적인 판단에 앞서 일어나는 신체의 원초적 반응이라고했다. 이 여성의 선택이 진짜 이디오진크라지에 해당한다면, 이 여성은 자신만의 원초적 반응으로 잘생긴 남자에대한 보편적 동의를 거부하고있는 셈이다.
가짜 이디오진크라지는 일반성에 종속되지않는 개별성이라는 껍데기속에 사실 이념적 혐오를 담고 있다. 본능적인 것처럼 포장되어있지만, 사실은 그것이 이념적 혐오를 감추기 위한 허울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진짜와 가짜 이디오진크라지의 구분이 어렵다는 문제를 갖는다.
 
  일반적인 대중에게서는 이러한 모습이 아비투스로 나타날 수 있다. 이른바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구별짓기 위한 허영심의 발로로써 "나는 너가 좋아하는 것을 싫어한다."라거나 "나는 너가 싫어하는 것을 좋아한다." 등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이 사실 처음에는 명품로고가 박힌 값비싼 명품가방들이 대중들이 선망하는동시에 이솝우화의 여우와 포도(자신의 손이 닿지 않자 저 포도는 시어서 맛이 없을거야. 하고 자기위안을 삼는 이야기) 에서의 여우의 전략(저 포도는 시어서 맛이 없을 것이다.)이 혼재된 상태에서 고가의 명품가방들이 이른바 상위 계층의 심볼(구별짓기)로써 주류를 이루었다면, 지금에 나타나는 노노스족으로 대표되는 또 하나의 소비전략은, 거리에서 3초마다 마주치는 명품로고가 떡하니 박힌 제품 대신, 생소한 브랜드로 자신을 또다시 타인과 구별짓는 것이다. 물론 노노스족의 구별짓기가 타인의 시선이 중요한 한국사회에서는 그다지 유행할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남들이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선호하지않고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라는 전략은 이념적 판단에 기초한 가짜 이디오진크라지로써 자신을 타인과 구별짓기 위한 욕구에 의한 것이기도 하며 여우가 "저 포도는 시어서 맛이 없을거야"하는 전략과 흡사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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