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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진짜 실력은 멘탈
게시물ID : lol_352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케이
추천 : 7
조회수 : 3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22 01:30:14
으..




으으....








으...음슴체!!!!!!!!!!!






친구들 앞에서 롤을 접었다고 호언장담한지 어언 1년...

시즌 2 본캐를 삭제하며 강호를 떠난 나는 간간이 친구 부캐로 증전(요샌 칼바람)에서 해장 게임이나 하고 그랬는데


원래 롤 같이 하던 절친 무리와는 또 다른 절친이 나에게 롤 좀 가르쳐달라 함

케틀, 소나(자기 취향)를 중점으로 하면서 롤이란 게임을 알아가기 시작..

나도 새로 계정 파서 같이 ai나 슬슬 하던 차에 둘 다 12렙을 찍었고

점멸의 신세계를 만끽한 이 친구는... 노말을 돌려보자 함!



후... 이 몸은 이미 롤은 옛날에 접었건만...








은 개뿔 노말 듀오 ㄱㄱ



몇판 이기고 지고 하면서 느낀 점은 이기는 팟과 지는 팟마다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쪼랩존엔 부캐가 7~80%, 정말 처음 하는 유저가 나머지.. 정도 된다는 사실

말하자면 한 판에 퍼플블루 합쳐서 세네명 정도만 처음 하는 사람인 듯



아무튼 새로운 큐가 잡히고 우리 팀원 중 한 명이 미드 리신을 간다고 픽하더니 아무도 원딜을 안 가자 드레이븐을 픽

내 친구는 소나.. 난 쪼랩존 희망의 정글 피들스틱


왠지 드레이븐은 미드 리신을 한다고 할 때부터 컨트롤에 자신 있는 듯 보였음.. 무림강호의 호쾌한 젊은 신흥 고수같은 느낌

나머지는 말 없는 탑 다리우스와 드레이븐이랑 알고 지내는 듯한(고수 친구와 같이 다니지만 본인은 그렇게 고수가 아닌 말재간 좋은 친구 같은?) 카타



우리팀 블루진영

탑 (과묵한) 다리(나중에 대참사가 일어남) // 정글 피들(나) // 미드 카타 // 원딜 (잘해보이는) 드레이븐 // 서폿 (내친구) 소나


적팀 퍼플진영

탑 케넨 // 정글 다리 // 미드 신드라 // 원딜 케틀 // 서폿 쓰레쉬




어땠을 거 같음??




쪼랩존의 묘미는 상대방이 어떤 픽이든, 우리가 조합이 어떻든 전혀 게임을 예측할 수 없다는 데에 있음..

탑 다리는 추석 연휴를 기념해 케넨에게 신나게 탈탈탈탈 탈곡 당하고

미드 카타는 신드라를 상대로 몇 번이나 빈사상태를 헤매다가 피들(나)의 공포세이브로 아슬아슬하게 살아남



그렇슴... 우리 다리가 쪼랩존에도 별로 없는 진성 쪼랩이시고 우리 카타는 대충 나랑 엇비슷한 즐겜유저였음




그러나 봇은!! 드레이븐이 1렙부터 찢고 있었음

계속 드레이븐의 피가 1/3정도만 되어도 집에 가야할 것 같다고 다급하게 외치던 소나(내 친구, 진성 쪼랩2)는 

나와의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나의 맞다이 오더를 받아들임

그리곤 3분만에 나보다 드레이븐을 신뢰하기 시작함(..)



아무튼 탑에서 2데스, 바텀에서 2킬 정도 주고 받으며 계속하던 찰나..

적 정글 다리가 블루 젠타이밍에 우리 블루골렘쪽으로 오려는 게 (내가 손수 심은)미드 부쉬 와드에 보임!



잡았다 요놈!!!



..을 하려고 블루쪽 부쉬에 와드 심고 적다리 머리에 핑을 찍고 우리 카타와 다리의 합류를 기다림..

(무분별하게 난사해서)강타가 마침 없던 나는

(똑같이 무분별하게 난사해서 강타가 없는)적다리가 블루를 먹고 난 뒤 체력이 빠진 상태를 잡아먹을 계획을 짬

탑과 미드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직 안 내려옴.. 그래도 까먹지 말라고 핑!



적다리가 블루를 먹음..

아직 울다리와 카타는 안 옴.. 자 이제 출발하면 돼! 핑!!



적다리가 잔챙이를 하나 먹음..

흠.. 지금쯤이면 와있어야 다리가 도망을 못 가는데.. 핑!!!



적다리가 잔챙이를 다 먹을까 망설이다가 돌아섬..

얘.. 얘들아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해! 핑!!!!



적다리가 들어왔던 루트로 다시 걸어 나가려 하길래 싸움을 걸음..

요.. 요놈! 얘들아 나 싸운다 어서 와! 핑핑핑핑핑핑핑핑핑핑핑!!!!!!!!!!!!!!!!!!(더 이상 지원 요청을 할 수 없습니다.)






적다리는 도주..

하얗게 불태운 나는 쓸쓸히 잔챙이에게 빨대를..



그 시각 카타는 신드라를 잡을 뻔!!!하다가 포탑에게 신나게 맞고 순보로 도망..

울다리는 이미 훌쩍 커버린 케넨을 상대로 혼신의 힘을 다해



cs를 먹고 있었음..


"아... 아무도 안 오시다니.."





알아서 흥한 봇라인을 냅두고 탑과 미드를 중점적으로 갱킹한 결과

다리도 카타도 탑 미드 1차 타워를 버림..

아..



그래도 쪼랩존이라 피들의 벽뒤 깜짝궁은 잘 먹혀서 트리플 킬 한 번에 몇 번 킬과 어시를 차분히 먹음

그리고 쪼랩존의 일부인 나도 신드라한테서 뺏은 블루를 솔로 다이브로 헌납..(버드 다이브를 하게 해줘)




(드레이븐을 뺀) 모두가 개막장 난장판을 벌이는 와중에

과묵한 우리 다리가 몇 차례 말 없이 적진으로 침투해 일대 다로 각개전투를 치르다 장렬히 산화함..

보다 못한 상대 다리와 케넨이 조롱하기 시작함



[전체]XXXXX(다리우스): 야 씨x 니네 다리 120원 준다
[전체]XXXXX(다리우스): 킬이나 좀 먹고 뒤지러 오든가 개빡치네
[전체]XXXXX(케넨): 와 진짜 다리우스 좋나 못한닼ㅋㅋㅋㅋㅋ





우리 다리는 묵묵부답..

나도 애써 "도발은 무시해여 ㅎ"라고 위로했지만 빡치기는 매한가지.. 니들은 니들 아빠 정낭에 있을 때부터 롤 잘했냐?



[전체]나(피들스틱): 입 좀 닥치고 걍 겜이나 하쇼
[전체]XXXXX(다리우스): 저새낀 친군가보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나(피들스틱): 게임 한 번 같이 하면 친구지





뭐.. 지들도 딴에는 좀 그랬는지 이후로 입 털진 않음..

하기사 우리팀 드레이븐이 워낙에 미쳐날뛰어야지, 저쪽에서도 함부로 낙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일 거임

그럼에도 간간이 "아 왜 서렌 안 치냐 ㅅㅂ" "끝났네 ㅋㅋㅋㅋㅋㅋ" 등등 도발은 들어옴



하지만 우리팀.. 군대에서 개같은 선임새끼 덕에 1년간 멘탈 수행한 나처럼 다들 정신줄이 튼실한지

적들의 조롱에도 흔들리지 않음(물론 우리 다리는 계속 적진에서 홀로 각개전투함)



특히 적들이 우리 미드 억제기 밀고 정비하러 간 틈을 탄 역바론은 드라마틱 했음

케넨 케틀 다리의 삼위일체 궁에 피들 궁도 존야도 못 쓰고 죽어 내 멘탈에 진돗개2가 울리려던 차.. 드레이븐이 역바론 콜

적들은 역바론을 눈치 채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팀은 모두 바론과 혼신의 힘을 다해 투닥거리고 있고

방금 막 부활하고 바론에 도착한 내가 위쪽 언덕에 와드를 뙇!!!!!!!!!!!!!!!!!! 박는 순간



그 옆을 지나가던 신드라가 화들짝 놀라면서 구체를 던짐..

결과적으로 와드로 몰래바론 홍보..



바론은 집어 치우고 다시 쌈박질이 일어났는데

아까의 억울함을 만회하기 위한 피들(나)의 궁니시에이팅으로 한타를 대승함!!!!!!!!!

흥분한 우리는 적 쌍둥이 포탑이 터져라 핑을 찍고 그대로 밀어버림!!!!!!!!

적 중에서 살아남은 건 쓰레쉬 뿐인데 네놈이 어찌 우릴 막을소냐!!!!!!!!!

와씨 막막 궁 쓰고 점멸 쓰고 쓰레쉬 잡고 포탑 날리고 난리가 남!!!!!!!!!!!

막 그 막 넥서스도 막 때리고 막 터질 거 같음!!!!!!!!!!!

그리고 살아난 적 다리우스와 신드라에게 나와 드레이븐이 찢김




터져라 울리는 퇴각핑을 등지고 우리 소나(내 친구)와 카타는 도망을 감(우리 다리는 아까 죽음)






하지만 북산도 마지막 3초를 남기고 산왕공고를 이겼지..

드레이븐은 고수답게(부캐답게) 침착하게

XXXXX(드레이븐): 이번 한 번만 막자
XXXXX(드레이븐): 진짜 이번만 막으면 돼
XXXXX(드레이븐): 이것만 막으면
나(피들스틱): 무조건 이김!!!!!!!!!!!!!!!!!!!!!



그러나 우리팀 쌍둥이 포탑에 금이 하나씩 가기 시작함..

소나(내 친구)와 카타는 애써 궁을 아끼며 어떻게든 포탑을 지키려 기를 씀

피들(나)와 드레이븐은 각각 부활까지 10초, 13초를 남김....



5.

4.

3.

2.

1.



민병대 풀차지 피들 출동!!!!!!!!!!!!!!!!(별로 안 셈)






적들은 최후의 결전을 직감했는지 풀피를 채우기 위해 재빨리 빠지고 귀환을 탐

미드 라인을 선두로 달리는 나에게 드레이븐이 말함




XXXXX(드레이븐): 피들형 궁만 믿으면 우리가 이긴다




어금니를 꽉 깨물은 나는 비장한 가슴으로 적 넥서스 앞에 당도함



포탑도 없고 부쉬도 없는 전장

일말의 전조도 없이 적과 우리의 눈이 마주친 순간 대난투가 시작되었다.
(음슴체 잠깐 풂)




적들은 피들(나)과 소나(내 친구)의 궁을 (당연히)의식해서인지 넓게 퍼진 상태에서 싸움에 임함

피들(나)과 소나(내 친구)는 궁 각만 나오면 와장창!!!!!!!!!을 하기 위해 열심히 짤짤이 날리며 거리를 재고 있었음

카타도 눈에 불을 켜고 자신의 궁자리(묫자리)를 탐색하고 있었음

우리의 다리우스는 제일 잘 큰 신드라와 일기토를 벌이고 있었음

그리고 드레이븐은..?




현란한 도끼질로 케이틀린을 썰고 있음..!!!!

이미 쓰레쉬 궁따위로는 드레이븐을 막을 수 없었고 케이틀린은 드레이븐의 매서운 버드 도끼질을 견딜 수 없었음

나와 소나 때문에 뭉치기를 주저하던 적다리와 케넨은 불꽃 같이(민병대) 그리로 뛰어옴






간다!!!!! 버드 궁극기!!!!!!!!!!!!!!!!!!!






한타는 대승하고 적 넥서스는 결국 터짐...





..

게임이 끝난 뒤 대기실?에서 서로 떠들음

누가 잘했네 누가 못했네 이걸 지네 이걸 이기네..

나는 드레이븐한테 고마워서 우리 동네 놀러 오면 술 산다고 함ㅎㅎ



그러다 하나 둘씩 나가고 나와 내 친구, 우리 다리와 적다리만이 남았음

그런데 적다리가 하는 말




XXXXX: 와 진짜 이걸 지냐 저딴 다리새끼한테 ㅋㅋㅋㅋㅋㅋㅋ






..비록 게임 시야도 좁고 컨트롤도 딸릴지라도

상대방의 계속된 도발에도 발끈하지 않고 자신의 실수엔 미안하다고 인정하며

무엇보다도 끝까지 게임을 놓아버리지 않은 우리 다리가 조롱 당하고 있었음

물론 죽기는 오지게 죽었지만



나: 우리 다리 개잘함ㅋ

XXXXX: 먼 개소리여??? 저게 뭘 잘해

나: 멘탈이 좋은 사람이 게임도 잘 하고 사회생활도 잘 하는 거지

나: 우리 다리가 너보다 훨씬 나아 ㅎㅎ



우리 다리와 적 다리는 암말도 없었고 내 친구는 이제 이겼으니까 계산하고 가자며 재촉했음

난 마지막으로 자러 간다고 인사하고 롤을 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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