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仕様書無しさん: 2009/02/04(水) 16:26:47 「빨리 안자면 요괴가 나온다~」 아버지는 어린 나에게 자주 그렇게 말했다. 「어떤 요괴?」 호기심 왕성했던 나는, 그 때 마다 아버지에게 그렇게 질문했다. 「으음. 팔이 4개, 다리도 4개, 머리가 두개에, 몸은 V자 모양으로 꺽여있지」 「브이란게 뭐어야?」 「이런 모양이란다」 「이름은?」 「어,,,그러니까..요괴…요괴 두사람겹치기…던가, 응. 무섭다구~. 그 2개의 얼굴은 둘 다 새빨갛고, 두 개의 입에서 토해내는 숨은 거칠기 짝이 없지.때때로 아~ 라던가 오~ 라고 외치면서 끈적끈적한 더러운 물을 토해내는거야.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자는, 본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저주에 걸려버리지.무섭다구~, 무서운걸 봤는데 아무한테도 말 못한다구~」 그날 밤, 요괴 두사람겹치기를 상상해서 눈을 빛내던 나는, 좀처럼 잠에 들지 못하고 이불속에서 몇 번이나 뒤척였다.그리고 듣고야 말았다.「아ー」라는, 괴로운 듯한 목소리를. 요괴 두사람겹치기다!공포와 흥분 속에, 나는 살며시 이불에서 빠져나와 발소리를 죽인 채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그리고 확실하게, 요괴 두사람겹치기를 봤다.나는 아버지의 말대로 저주에 걸려, 호기심의 무서움을 배웠고,누구에게도 밝히지 못하고 공포를 품은채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이제 아버지가 된 나는 그 때의 아버지와 같은 말을 아들에게 들려주고 있다.아내가 부엌일을 끝낸 모양이다. 슬슬 이야기를 시작하자.
출처:잭 더 리퍼의 화이트채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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