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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논쟁 전에 과학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 잠깐 정리해 드립니다.
게시물ID : phil_7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버샤이닝
추천 : 3
조회수 : 38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0/07 20:23:57
제 코가 석자라 길어지는 논쟁에 참여하지 못하는 점 굉장히 아쉽게 생각합니다.
다만 관련 전공자로써 과학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 몇가지 정리해 드리지 않을 수가 없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과학은 철저히 관찰된 사실들 (자연 현상) 에 기반한 학문입니다.



2. 모든 관찰된 사실은 인간이 관찰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 관찰은 인간이 행한 것이기에 인간의 인지구조로 부터 완전히 독립적일 수 없습니다.



3. 과학은 자연에 독립적인 실체, 객관적 진리로써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과학은 자연을 설명하기 위해 인간이 '발명해낸' 체계입니다. 
그래서 기존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발견되면 언제든지 갈아엎고 새로 쓰는 것입니다.

역학을 예로 들자면 아리스토텔레스 - 뉴턴역학 - 양자역학/상대성이론 인거죠. 새로운 사실이 발견될 때 마다 기존의 이론체계는 폐기되었습니다.
다만 뉴턴역학의 경우는 아직까지 입문자들에게 교육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일상생활에서는 좋은 정확도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4. 그렇지만 단 하나의 반례를 찾았다고 해서 기존의 이론을 곧바로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지 않습니다. 
천문학의 예를 들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연주시차가 관측되지 않았으므로 폐기되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연주시차는 그당시의 측정 기술로 관찰할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하게 일어났을 뿐이었죠.

게다가 오늘날의 이론은 대단히 좋은 예측 정도를 보이기 때문에 기존 이론을 고수하는 쪽의 학자 집단은 굉장히 보수적입니다. 
이른바 과학자들의 사회 내에서의 합의가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발견을 해내도 그것을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이런 식인거죠. 뭔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너 임마 실험을 잘못한 거야 다시 해봐!



5. 사회와 과학과 공학기술이 상호 독립적이던 시대는 몇천년 전에 끝났습니다. 오늘날 과학과 공학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공학이 발전하기 위해서 과학이 발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과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도 공학이 뒷받침 되어줘야 합니다. 

중세 까지만 해도 과학에서 일개 개인이 건드릴 수 있는 연구분야가 숱했지만, 오늘날의 자연과학 분야는 스케일 면이나 정밀도나 경제력 측면에서 개인이 연구할 수 있는 분야는 전무합니다. 거의 반드시 높은 정밀도를 보장하는 첨단 장비들과 대규모 인력들이 필요하며, 그에 따른 경제적 지원도 엄청나게 소요됩니다. 그래서 사회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실용성이 높은 분야 위주로 연구 방향을 간접적으로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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