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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ㄹㄹㄹ 방금 집사 간택 된듯 ㄷㄷㄷ
게시물ID : animal_647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쭈꾸미나비
추천 : 5
조회수 : 8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07 20:56:47
학원에 이제 끊어서 안간다고 인사하러 갔다가 오는 길에 골목길에서 웬 고양이가 차 사이로 잽싸게 뛰쳐나가길랜
 
옹ㅎ 고양이다. 이리온 우쭈쮸쮸
 
이런 마음으로 다가가서 쮸쮸쮸 거렸는데 당연히 경계하면서 도망갈꺼라는 예상과는 달리 얘가 슬쩍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설마 설마하는데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덥썩 오더니 막막 그르렁거리고 쓰다듬어달라고 머리를 강제로 밀어넣더라고요.
 
심지어는 쓰다듬어달라고 배까지 드러눕고 우워어어어.... (이건 뭐... 개냥이수준)
 
고양이가 그르렁거리는 소리는 실제로 처음 들어봤습니다.
 
계속 고롱고롱거리길래 안아보자고 무작정 끌어안았는데 처음에 가만있다가 내려달라고 버둥거리더군요 ㅎㅎㅎ
 
갑자기 안으면 안되는데 고양이가 침착하게 있어줘서 고맙네요 ㅎㅎ
 
계속 옆에서 고로렁거려서 결국 주위 슈퍼로 헐레벌떡 들어가 쏘시지 하나 사왔습니다.
 
슈퍼 간 사이에 사라졌을까봐 뛰어갔더니 주위에서 기다리면서 꼬리를 세우고 있더군요.
 
쏘시지를 까서 잘라주니 허겁지겁 눈 깜짝할 새 다 먹어버렸습니다.
 
나중에는 더달라고 끼잉 거리면서 제 손에 쏘시지 냄새를 맏아대더라고요.
 
이럴줄 알았으면 하나 더 살껄 ㅜㅜㅜ 해봤자 500원인데...
 
그렇게 쏘시지를 다 먹고는 계속 제 몸 주위를 둘러다니면서 고롱고롱 쓰다듬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무한 쓰다듬기... 계속 머리쪽 쓰다듬어달라고 머리를 손에 벆벆벆벆벆벆벆벆
 
여튼 처음 보는데도 무척 살갑게 굴었습니다. 이래서 다들 고양이 고양이거리는구나.... 하..........
 
평범하게 많은 줄무늬 고양이였는데 그리 이쁠줄이야.
 
고양이 키울꺼면 그래도 벵갈, 턱시도, 카오스 거리던 저를 반성합니다 ㅜㅡㅜㅡㅡㅜㅡ
 
하이라이트는 갈려고 할때. 이제 언니 누나 (성별을 몰라...) 간다고 일어서서 집 방향으로 걸으니까
 
으아니 가지 말라우 이게 아닌데 으어어엉엉엉어
 
라고 하는 것처럼 큰소리로 끼야옹 꺄웅 거리더라고요.
 
그 소리를 듣고선  아....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인가보오 하고 가는 쿨한 마음씨가 아니라
 
으헝헝헝헝 미안해ㅠㅠㅠ 근데 안돼ㅠㅠㅠㅠㅠ 나도 슬퍼ㅠㅠㅠㅠㅠ
 
이러고 5분동안을 더 지체하였습니다.
 
계속 흐어엉거리다가 결국 마음을 굳게 먹고 발걸을음 떼니까 이게 웬걸,
 
따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길에서 지나가는 오토바이는 무서운지 제 옆으로 지나가면 흠칫하면서 차 밑으로 숨더라고요.
 
마음만 치면 간택 받아서 집으로 모셔가 성실한 집사생활을 하고 싶은데 아직 어린 학생의 신분이라... 또 엄마가 애완동물을 무자게 반대하십니다.
 
엄마는 말하셨죠 '동물이 집에 들어오는 날이 내가 나가는 날이야.'
 
^p^ ㅎ.......
 
여튼 지금 집사 간택을 받아서 너무 아쉽고 미안합니다.
 
부디 고양이가 좋은 사람 만나 잘 살기를 바라네요.
 
결국은 골목으로 들어오는 차 때문에 저를 못따라왔지만... (내심 다행이면서 뭔가 아쉬운...)
 
간택을 받아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지만... 그 고양이가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또 만나면 쏘시지 2-3개는 사주려고요 ㅜㅜㅜ
 
여튼 그대... 그대는 이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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