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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작 개봉을 앞두고 꼭 봐야할 원작 [로보캅]
게시물ID : movie_177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落花流水
추천 : 3
조회수 : 99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10/08 05:07:18
robocop-guns.jpg
 
 
네덜란드 출신의 폴 버호벤 감독은 일련의 영화들을 통해 지금보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한 미래가 결코 행복한 삶을 가져다주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묘사했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소 폭력적이지만 그렇기에 감독이 의도하고자 하는 주제는 뚜렷하게 부각된다. 그러한 폴 버호벤의 사상과 역량이 제대로 집결된 작품은 차기작 [토탈 리콜(Total Recall)]이었지만, 가장 충격적이고 또 기억에 남는 작품은 (사실상의) 헐리웃 데뷔작이었던 [로보캅]이었다.
 
[로보캅]은 제임스 카메론의 명작 [터미네이터(Terminator)]로부터 받은 영향을 역발상적으로 이용하면서 아류작의 의혹을 피해갔다. 즉, 터미네이터가 인간을 탈을 쓴 기계라면, 로보캅은 기계옷을 입은 인간이었다. 이것은 매우 교묘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발상이었다. 그렇기에 로보캅이 매우 기계적인 몸짓을 취함에도 관객들은 인간을 바라보듯 애틋한 심정으로 캐릭터에 동화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영화 초반부에 인간이었던 머피 경관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에 그러한 감정 이입은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또한, 로보캅의 복수(?)는 매우 잔인하지만 무척 통쾌하다. [로보캅]은 폴 버호벤이 영화의 내러티브를 완성하는 데 있어 사실적인 폭력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한 몇 안되는 감독 중에 하나임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바로 "폭력의 미학"이란 이런 영화에 어울리는 수사일 것이다.
 
[로보캅]은 기본적으로 사이언스 픽션 장르지만, 히어로물로도 분류될 수 있다. 혹자들이 짐작했듯이, 로보캅이 굳이 입가만 노출된 헬멧을 착용하게 설정이 된 것은 잘 알려진 슈퍼 히어로 "배트맨"의 이미지로부터 차용한 것이다. 이러한 설정 또한 절묘했고, 그래서 로보캅은 단편 영화의 주인공을 벗어나 시대를 대표하는 헐리웃 영화 캐릭터로 부상하면서 3편까지 속편이 제작된다. 이후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을 시작으로 그간 헐리웃 영화가 쉽게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슈퍼 히어로물의 제작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것도 [로보캅]의 성공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볼수도 있는 대목이다.
 
로보캅이 단지 범죄자를 소탕하는 액션 히어로이기만 했다면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화는 결코 휴머니즘을 놓치지 않는다. 인간이었던 기계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고 이전의 인격을 회복해나간다는 설정으로 인해 영화는 극적으로  전개된다. 예컨대, 로보캅이 기계가 되어서도 특유의 말투와 총 돌리는 습관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파트너였던 루이스가 머피임을 인식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또한 그래서, 마지막에 로보캅이 "머피!"라는 짧은 대사를 내뱉는 것만으로도 명장면이자 최고의 피날레가 될수 있었다. 정말로 멋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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