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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급 비취증 소지자였습니다.
게시물ID : military_31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차익거래
추천 : 11
조회수 : 1941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3/10/10 14:14:43
뭐 대단한 일을 해서만 2급 비취증을 소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어쩌다 보니 2급 군사기밀을 늘상 다루는 특기에 배정 받았고,
그래서 소지하게 된 게 2급 비취증이고 그렇습니다.

알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공개적으로 그 정보를 누설하면 안되는
그런 특수 시설에서 복무를 했습니다.

근데 사실 지내보지 않은 사람은
또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곳이
제가 3년 가까이 복무한 자대였습니다.

시야를 가로 막는 것이 없고 사방이 탁 트여
일출, 일몰, 쏟아질 것 같은 별이 그득한 밤하늘 
모두가 그림 같이 느껴지던 그런 곳이었습니다.

당연히 부대 내 사진 촬영 또한 금지되어 있었고,
카메라 소지 자체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제 군생활을 담은 사진은
기초군사훈련 때 자택으로 보내줄
성기성기 주기한 이등병 계급장 전투모에
길들여지지도 다려지지도 않은
A급 전투복을 입고 부동자세로 찍은 사진이 전부입니다.

요즘은 카메라가 달려 있지 않은 휴대폰이 거의 없고,
신기한 것이나 자랑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찍어대는 요즘 20대들이
군생활하는 모습을 인증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군대에서는 규율을 지켜야지요.

그러기에 초중고생들이 2박3일씩 돈내고 다녀오는 병영체험이라고 하지 않고
국방의의무라고 하는 것이고, 군생활이라고 하는 겁니다.

국토방위의 임무와 관련된 규율과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유사시에 적에게 패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지요.

매달 정기구독하던 "좋은생각"조차 
정훈실에서 "보안검사필" 도장을 찍어야만
읽을 수 있었던 그런 곳.

그런 곳이 군대입니다.

내무실에서 계급을 무기로 
후임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등의 부조리함은 말소되어야 하지만,
군대라는 조직에서 지켜야할 기본은 지켜야 합니다.

군생활을 사진으로 찍어서 기억하고 싶은 마음 이해하지만,
인증 사진 없이 좋은 기억만으로 간직해야만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 국가의 방위에 중요한 비밀을 공개하는 것 또한
명확히 금지하고 있는 행위입니다.

누구나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다는 이유로
면책이 되지 않는 사유입니다.

그런 곳이 군대입니다.

모 사이트에서 군사기밀을 공개한 자가 있다던데,
제 군시절이 떠올라 몇 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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