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같은 군대에서 청춘 2년 바치고 얻은건 이명뿐..
고주파 이명이라 하여 FPS 게임에서 섬광탄에 맞으면 -찌잉- 하는 소리 들리죠?
그게 24시간 내내 들립니다.
(사실 무언가에 집중 할 때에는 소리를 못 느낍니다. 집중이 풀리면 바로 들리죠. 잠잘 때는 100% 들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소리가 다소 크게 들리네요, 같이 식사를 하더라도 3-4자리 건너 뛴 자리에서 대화하는건 잘 안들립니다.
(아무리 들으려 노력 해도요)
대학병원에도 가보고 한의원에도 가보고 클리닉에도 가봤지만,
증상 악화를 늦출 뿐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 하다더군요.
(여기 저기 다니면서 느낀건.. 남들 들리는거 나 혼자 안들리는건 치료해도, 남들 안들리는거 나 혼자 들리는건 치료 못한다..)
군대에서 이명 생겼다고 하면 다들 그럽디다.
니 몸 니가 챙겨야지 왜 사격할 때 귀마개를 안하고 했냐.
염병..
이등병 쫄따구(후반기 교육도 안받아서 입대 1개월만에 자대)가 무슨 깡이 있어 아무도 준비 안해주는 귀마개를 지 혼자 준비 해간답니까..
이등병 새끼가 몸 사린다고 안 쳐맞으면 다행이죠..
(제 부대는 그래도 직접적인 구타는 없었습니다. 손세탁한 양말로 귓방맹이 때리는 수준?)
그래서 전역 후 예비군 훈련때는 한번도 총 안쐈습니다.
(이명은 핑계거리도 안되어서 그냥 몸 안좋다고 사격장 근처에도 안갔습니다.)
그래도 점점 심해지기만 하네요..
참.. 스트레스 입니다..
와이프는 내 이명 때문에 TV도 작은 소리로 보고..청소기는 절대 못돌리게 하고.. 머리 드라이도 다른 방 가서 문 꼭꼭 닫고 합니다..
몸이 이상한건 난데 고생은 와이프가 다 하네요 ㅎㅎ
군 전역하고 7년을 이렇게 살았으니 앞으로도 못 살 건 없겠지요..
한스럽네요.
청춘 2년의 보상이 이명이라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