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들른 수산시장. 수산물 가게 몇군데와 시푸드 식당이 포토멕 강가에 모여있는 곳입니다.
워낙 해산물 구경하기 힘든 동네에서 몇년 살다보니 이런데 구경하면서 비린내 맡는 것도 감회가 새롭네요.
미국사람들이 잘 먹는 새우와 연어는 물론이고 다양한 종류의 게, 랍스터, 생선들이 즐비합니다.
대부분은 재료 상태로 팔지만 이런저런 해산물 잔뜩 넣고 끓인 스튜나 훈제 생선, 조개가 잔뜩 들어간 클램챠우더도 팝니다.
제일 마음에 든건 굴을 파는 코너. 석화를 주문하면 그자리에서 칼로 껍질 따서 라임과 함께 줍니다.
이때가 여름이어서 식중독 걱정에 그냥 맛만 봤는데, 막 더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더라구요.
이건 워싱턴 미술관 구경하고 나서 카페에서 먹은 점심식사.
버섯 파이와 샐러드입니다. 워낙 더운 날씨여서인지 시원한 샹그리아가 술술 넘어가더라구요.
그리고 드디어 뉴저지 - 뉴 브런스윅에 도착.
트레일러로 부친 이삿짐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인지라 뭘 만들어먹기가 참 애매합니다.
그래서 신입생 설명회때 학교에서 저녁 사줬던 식당인 사하라에서 밥을 먹습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주로 보이는 이곳에서 흔히 보이지는 않는 지중해식 레스토랑입니다.
빵부터가 남다른 모습.
야채와 으깬감자를 곁들인 연어 요리입니다. 보통 연어요리하면 태우거나, 짜거나, 느끼하기가 쉬운더 여긴 참 맛있더라구요. 특히 마늘 소스가 잘 어울리는 맛입니당.
팔라펠. 병아리콩과 야채를 으깨서 경단을 만든 다음 튀겨낸 요리입니다. 쌀과 통밀을 쪄서 함께 내오네요.
전반적으로 맛은 있는데 지중해 향신료를 꽤 강하게 씁니다. 익숙하면 이것도 참 중독되는 맛인데 여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입맛에 맞지 않을지도.
마지막은 터키쉬 커피. 이브리크라고 불리는 커피 전용 국자에 커피가루를 넣고 끓인 다음 살살 따라내서 만든 커피입니다.
초창기 아라비아에서 커피를 마실 때 이런 식으로 마셨다고들 하죠.
뭐, 가루가 많은 까닭에 좀 텁텁한데다가 상당히 쎈 맛이 납니다. 가루 때문에 마지막 한모금은 남기는게 좋은 듯.
이렇게 이사하면서 먹었던 것들도 정리가 끝났네요. 전기밥솥 가지고 다니면서 취사 가능한 호텔에서 주로 묵은지라 만들어 먹은 밥이 더 많은게 포인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