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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적어보는 군생활 망친 썰. (스압)
게시물ID : military_32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십갱이
추천 : 15
조회수 : 206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10/21 12:37:01
안녕하세요.

밀리터리 게시판엔 처음 글을 남기네요.

누구에게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저의 부끄러운 군생활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합니다.



먼저 저는 의경에 자진입대를 하였습니다.

경찰공무원이 꿈이였고 경찰공무원 가산점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입대할때쯤 가산점은 없어졌고 그래도 의경을 나오면 경찰업무에 경력이 될꺼라는

생각으로 의경에 입대를 하게 됩니다.



논산에서 4주 훈련을 받고 경찰교육 3주를 받고 서울쪽에 위치한 기동대로 자대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을 했고 무난하게 군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물론 잘못을 했을땐 구타도 많이 당했지만 보통 누구나 겪는 시련이기에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었구요



하지만 의경에는 후임이 많이 들어오다 보면 "받데기"(받치는 기수) 라는 중간관리자 보직이 주어집니다.

이는 의경생활 과정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과정이며 주로 후임들을 공포로 다스리는 위치에 있습니다.

주로 하는일은  "챙"(챙기는 기수) 이 시키는 업무를 하거나 못하는 후임들을 이끄는 업무를 주로 합니다.



하지만 이 받데기는 후임을 이유없이 욕을 하고 작은 잘못에도 구타를 해왔습니다.

저는 모질지 못하여 구타를 하지 못했고 말로서 타이르기만 했기에

고참들은 이런 저를 못마땅해 상병에 위치에 있었지만 저에게 많은 구타를 했었습니다.



그 구타에는 직접 폭력은 기본이며 물깨스(물을 못 먹게 하는것), 똥깨스(화장실을 못가게 하는것),

 잠깨스(잠을 못자게 반듯이 누워서 목을 들고 있게 하는것) 등등 갖은 고문을 당하고 되었습니다.



고참들에게 아무리 구타를 당해도 저는 후임들에게는 절대 손을 대지는 않았고

이리 하여 저는 후임을 위해 대신 맞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을뿐이였습니다.



그리 구타를 당하는 시간이 계속 되고 제가 참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휴가를 나가는 당일 저는 사복을 갈아입는중에 고참이 저를 발견하고는 이유없는 구타를 시작하였고

베이지색 사복을 입은 저는 옷에 발자국이 남게 되고 여분의 옷이 없어 발자국으로 가득 찍힌 옷을

입고 휴가를 나갔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구타를 당한 흔적들을 보고 이상하게 쳐다보고 지나갔고 저는 너무 분하고 서러워서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그리고 휴가가 끝나고 복귀 당일 저는 복귀하는 열차안에서 고참들에게 밣혀 옷이 엉망이 되는 것이

떠 올라 부대복귀를 하지 않았습니다.

즉 탈영을 한 것이였습니다. 



피시방등에서 숨어 있으면서 그렇게 2박3일이 지났습니다.

어찌 찾으셨는지 아버지께서 저를 찾으셨고 지금 자진 입대를 하면 영창으로 끝나고 수배를 내리진 않고

전과자가 되지 않을꺼라는 말씀과 좋은 말씀들을 듣고 저는 복귀를 하게 되었습니다.



복귀를 하게 되었을때 간부들은 탈영을 한 계기를 물어봤고 전 그간 부대에 있는 부조리들과 구타등을

상세하게 말을 했지만 간부들은 고참들을 처벌하지는 않고 원래 구타가 있어야 시위진입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핑계로

저를 단순 탈영으로 처리하였고 저는 5일간의 영창신세를 지게 되고

군생활은 5일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영창에 있는 5일동안 다짐을 했습니다. 어떻게든 버티고 버텨서 내가 최고참이 되었을때

이 모든 부조리들을 바꾸겠노라고... 



이제 이 지옥같은 시간이 흘려 제가 최고참이 되었을때

이런 구타나 욕설과 고문같은 부조리함을 바꾸기 위해 저는 대대적인 개혁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받데기 보직을 맡은 후임은 절대 구타나 고문은 절대 못하게 막고 시위상황에 따라 욕설정도만 인정했으며

내무실에서 편안자세로 티비시청이나 여가활동을 하게 했으며

잠을 잘때 반듯한자세가 아닌 편한자세로 잠을 청할 수 있게 했으며 여가 시간중엔 누구든지 낮잠을

잘 수 있게끔 바꾸어놓았습니다.



이외 기타 여러가지 부조리한 부분은 싹 다 개혁을 시켰습니다.

그렇게 보름동안은 화기애애한 내무생활이 되었습니다. 농담도 주고 받고 웃음이 가득한 내무실이 되어가는 찰라에

이를 탐탁게 여기지 않던 저의 직속 후임이 저를 무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후임들이 큰 잘못을 해도 말로서 타이르고 격려만 했던 저는 후임들의 만만한 선임밖에 되지 않았고 

직속 후임은 저를 선임들로부터 구타만 받고 욕만 먹고 적응못해 영창이나 다녀온 저는 선임으로 인정할 수 없었다고

직속 후임은 그렇게 저를 무시해 나갔고 구타나 고문을 계속했던 이 직속 후임은 그런 공포스러운 방법으로

다른 후임들을 잡아나갔고 저를 무시하라고 까지 하였습니다.



항상 좋은 소리만 했던 저는 아무도 겁내지 않았고 무서운 직속후임의 말만 따르게 되었고

저는 최고참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 무시하고 없는사람 취급하는 투명인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전역을 하게 되었을쯤에도 아무도 축하해주는이 없이 동기들은 5일전에 전역을 하고 저만 홀로 전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와서 제 군생활을 점수 표현하자면 마이너스밖에 안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군대를 가는 후배들에게는 좋은 선임보다는 나쁜 선임이 되어라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6년이 지난 지금도 한번식 군대꿈을 꿉니다.

그 꿈은 항상 악몽이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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