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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스트랄 했던 훈련소 썰.
게시물ID : military_345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의목소리
추천 : 1
조회수 : 105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20 12:40:01
저는 306 보충 -> 3사단 보금계원으로 지냈습니다.

연평도 포격도 그렇고 김정일 죽은것도 그렇고 무었보다 일을 너무 신명나게 하다보니 모든 일을 짬당하고...

별로 즐거운 군생활도아니고 중간부터 마음도 망가지고 몸도 망가져서 결국 상병말에 사구체신염으로 의병전역을 했습니다.

막상 생각해보니 진짜 짜증나는 군생활이네요.......


하지만 그래도 좋은 친구도 사귀고 지금도 만나고 다지난 일이라서 차분히 말해보렵니다.




때는 306보충대에서 신체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피를 뽑는데 피가 안 나와요. 피뽑는 아주머니가 아무리 쿡쿡쿡쿡쿡 찔러도 안 나오는 겁니다.

혈관을 다 헐어버리실 생각인지 진짜 계쏙 뺏다 뽑았다를 반복하시더라구요.

입대 직전까지 출판했던 소설을 마감하느라 못먹고 글만 써서 키 174cm 몸무게가 47kg까지 빠진게 그 이유였습니다.

말그대로 깡말라서 피도 안 나오는 상태였죠.

결국 아주머니는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면서 다른 팔로 해보시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제 몸상태를 보니까 피가 나올것 같지 않는거예요.

이대로라면 다른 한쪽팔도 상쳐투성이가 되고 강시마냥 팔들고 다녀야 할 판이었죠.


위기의 순간.

그등학교때 기억이 나는 겁니다.

저희학교는 보드마카를 썻는 데 잉크가 말라서 안 나올때가 많았습니다. 

그때 제가 썻던 방법이 팬을 잡고 팔을 붕붕붕 돌려 원심력으로 잉크를 앞으로 나오게 하는 거였죠.

그런데 재미있는건 너무 빨리돌리면 팬은 물론이고 팔안에 있는 피까지 손에 쏠려버린다는거였죠. 이거 많이하면 모세혈관이 터져서 손간지러워요.

그래서 피뽑는 아주머니 한테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리고 피를 뽑지 않은 다른 쪽 팔을 미친듯이 붕붕붕붕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붕부우.붑우.ㅂ.ㅜㅂ우.ㅂ.ㅜㅇㅂ.ㅜ

미친듯이 손을 돌리니까 주변에 동기들이 이상한듯이 쳐다보더군요.

얼마 후 피가 어느정도 손에 모이고 혈관을 막은체 아주머니에게 건냈습니다.

아주머니는 바로 혈관을 찾아 피를 뽑으셨고 콸콸콸 솟구치는 제 혈액을 보시며 감탄하셨습니다.

살다살다가 그렇게 피 모으는 사람은 처음봤다고 하시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모든 신체검사가 끝나고 다음날 생활관에 앉아있는데 저랑 몇명을 부르더군요.

1층에 내려가서 줄을 서서 왜 불린건지 서로 공통점을 찾는데.... 어쩐지 병걸린 아이들이 많더군요. 결핵부터 시작해서.... 

설마 설마 하면서 느낌이 싸하더군요.

그리고 예상대로 저희는 군의관이 있는 의무실쪽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내려진 병명.

매. 독.

?!?!?!?!

그리곤 훈련소가서 다시한번 자세이 이야기 해보라고 하더군요.

기가막혔죠. 아니 무슨 유흥업소는 커녕 클럽도 한번 안가본 내가 성병에, 그것도 매독 양성반응이 나온건가.

사실 당시에 여자친구가 있긴 했지만 여자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처음이었습니다. 걸릴 루트가 없었던거죠.

별별 생각이 다나더구뇽 여자친구가 혹시 나몰래 바람을 핀건가. 아닌데 그럴리가 없는데.

그리고 내가 성병에 걸려있다면 분명 여자친구도 걸려있다는 건데 이러면서 아주 미칠 노릇이엇습니다.

밖에다 연락도 못하고 기절하겠더군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멍때리는동안 저는 어영부영 3사단 백골부대에 배치받고 훈련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사단병원을 거쳐 일동병원에 피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가 한달뒤에, 훈련소 다 끝날 때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때 군의관이 말하길 같이 간 동기 3명중에 2명은 증상이 있지만 저는 없다고 오류일거라고 안심시키더군요.

물론 전혀 안심 안됐습니다.

그나마 좋았던 기억은 훈련소 밖 군병원에서 어머니께 전화통화가 가능했다는 점?

뭐, 아무튼 피, 소변검사를 하고 훈련소로 돌아와서 다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군의관이 안심시켜도 도저히 불안한겁니다. 혹시 내가 진짜 매독이라면 옆동기한테 옮기지 않을까 제 비누도 못끄게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매독에 걸렸다는 그런 소문이요. 

어디 안마업소를 다녀왔다느니 그런 소문.
 
아무래도 반창고 붙이러 의무대 다녀온 녀석이 거기서 제이름이랑 병명을 본 모양이었습니다.

이런썅.....



아무튼......

그러다가 소대장님이 절 부르시더군요

혹시 매독이게 옮는거 아니냐 그런 이야기였는데. 저는 제 과학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절대 아닐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저도 제 여자치구도 멀쩡했는데 그럴리가 없다.

그러다가 결국 여자친구한테 특별히 통화를 시켜주셨습니다. 

..........이걸로 훈련병 신분으로 두번째 통화.

여자친구 역시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번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훈련 시작. 이건 그냥 자잘한 에피소드입니다.

그때가 딱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타이밍이라 깔깔이고 내복이고 목토시, 귀돌이 이런가 하나도 보급이 안나왔는데.

저희가 야영하던때 진짜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더라구요.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하루 1개 나눠주는 보급용 손난로.

하지만 겨우 하나가지고 밤을 나기엔 너무 추웠습니다.

더군다나 하나 뜯고 다음날 훈련을 시작하면 아직 더 쓸 수 있는 걸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꾀를 냈죠.

손난로의 원리!

그안에는 소금, 철가루, 활성탄, 톱밥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즉 비닐을 뜯기면 산소와 접촉하면서 안에있던 철가루, 활성탄, 톱밥이 순서대로 타면서 열을 내뿜는 거였죠.

손난로는 천천히 타들어가는 연료였던거죠.

그런데 이때 산소를 차단하면 천천히 타들어가던 연료가 잠시 멈춥니다.

그리고 다시 산소를 공급하면 다시 타들어 가기 시작하는거죠.

즉 전체 시간을 늘리진 못하지만 on off가 가능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밤새 5시간을 쓴 손난로를 아침에 버리는게 아니라 포장비닐안에 잘 넣고 봉인해두고 다시 저녁에 뜯어서 나머지 5시간을 썻습니다.

이걸로 하루 1개 보급되던 손난로를 하루 2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동기들에게도 이 방법을 가르쳐주고 저희는 따듯한 밤을.....

는 개뿔 그래도 추워!!



뭐, 이래저래 훈련소가 끝나갈때, 저는 다시 병원에 갔습니다.

위에 말했던 매 . 독. 때문에요.

결과는 음성.

 멀쩡하다더군요.

그럼 그렇지!!!!!!!!!!!!

아주 말짱했습니다. 




여자친구도 10만원인가 검사비용들여서 검사했는데 멀쩡했다고

10만원 날렸다고 다음에 휴가때 보면 절 죽이겠다고 하더군요.


이상 저의 훈련소 이야기였습니다.














아, 그리고 일병말때쯤. 여자친구와는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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