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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쥐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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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르다
추천 : 1
조회수 : 2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22 01:05:38
쥐의 복수

묘는 모래에 올라가 볼 일을 보고
개는 기분이 좋음 꼬리를 흔든다.
그처럼 우리도 살아갈 뿐이다.

늦은 밤, 사람이 남긴 쓰레기를 먹으며 살아간다.
우리가 그들에게 병균을 옮긴다는 것은 예전에 있던 일이다.
이미 그들은 충분히 우리를 죽이며 
병균에 방비하며 
자신을 키웠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를 끊임없이 죽인다.
징그럽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나는 인간이 미웠다.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약을 먹고 죽은 아버지의 꼬리를 잡아 휘둘며 웃었다.
발길질에 기절한 어머니를 발로 차 내장을 쏟아 죽게 만들었다.
나의 가족은 그 소년의 가족에게 죽었다.
나는 그 소년을 죽이겠다 마음먹었다.

그러나 소년을 죽이기란 쉽지 않았다.
나는 고양이처럼 그들과 친근하지도 개처럼 날카로운 이빨도 없었다.

소년은 차사고로 죽는다.

나는 소년의 관에 들어가 소년의 시체를 파먹었다.

소년의 시체를 다 먹은 후 그들의 가족에게 다가갔다.
나는 그들의 가족 앞에 도망가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나는 복수에 미쳐있다.
나를 미치게 한 것은 누구인가.

고양이는 발톱을 휘둘러도 인간은 웃고
강아지는 더럽게 똥을 갈겨대도 웃었다.

소년의 부모는 나를 죽인다.
내 속에는 소년으로 가득했다.


[본래는 쥐가 소년의 시체를 파먹으며 즐거워함으로 끈질긴 복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걸 복수라고 부르기에는 비참하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복수를 하는 것은 그마저도 슬프고 비참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낮에 떠오른 것을 잊기 전에 짧게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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