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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게시물ID : freeboard_3323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추참치
추천 : 2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9/03/15 09:45:38
 항상 똑같던 지루한 공간.. 목사들의 이중성이 드러나는 공간... 목장이, 아니 자칭 선생이라는 자가 나에게 말했다.

 "요한아, 넌 항상 일본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 같구나. 왜 일본을 그렇게도 싫어하는거니?"

 난 그냥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들이 과거에 우리에게 한 짓들 때문이죠."

 선생님은 잠깐 생각하는듯 잠시 시간을 두었다가 다시 입을 여셨다.

 "하지만 요한아 그건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이란다."

 갑자기 섬뜻햇다. 그래 지나간 일이라서 다 잊으란거냐. 우리 한국인 답게 여동생과 어머니가 강간당하던 형이 장난스런 칼질에 목이 잘려나가던 그냥 과거일이면 잊으라는거냐. 복수가 없는 유일한 민족 대한민국.. 너무 자랑스러워서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뭐 과거일이니깐 잊는 것도 당연하긴 할거야. 내 속의 또 다른 내가 말했다.

"그렇지만 우린 일본의 침략과 만행에 대한 사과를 못받았는걸요.. 게다가 일본인들은 오히려 우리가 가해자인마냥 세상에 알리고 있잖아요. 일본인들은 전혀 반성을 하지 않아요. 사과는 커녕 다른 만행을 지금도 저지르는데요."

 선생이 또 다시 생각하다가 입을 연다.

"그렇지만 우린 기독교인이야, 성경에도 나와있듯이 우리는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를 해야한단다. 지나간 일들은 잊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는게 어떨까? 일본이 우리나라에 온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잖니? 와서 도와주기도 했잖아."

"......."

"선생님은 그냥 요한이가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용서를 해주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어."

"......."

"너무 과거에 얽매이는건 안좋잖아?"

"......."

  그리고는 설득과 성경 구절을 원용한 개소리들...

 

 선생님에게 따귀를 날리려다 선생님의 성경책을 찢고 던졌다. 선생님은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이게 무슨 짓이냐고 소리친다.

나는 잠깐 머뭇거렸다. 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그리고는 황당해서 눈이 휘둥그레진  선생에게 말했다.

"네? 왜그러세요? 이미 10초 지난 일인데요 뭐 상관없잖아요?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요?"

"뭐?!"

"선생님,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너무 얽매이지 마세요."

 그녀는 내가 한 일의 의미를 알았다. 그러고는 차분하게, 하지만 언성은 높인체 내게 말했다.

"요한아 니가 뭘 말하려는지는 알겠다. 근데 이건 좀 심한거 아니니? 어떻게 선생님한테 이럴 수 있니?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야? 너 이런애였니? 어머니는 항상 널 위해 기도하시고 모두에게 헌신하고 친절하신데 너는 왜그래? 저거 다 줍고 어서 사과해"

 나는 침묵을 지키고 성경책 앞에 서서 성경책을 밟았다.

"사과하기 싫은데요? 만행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반성없이 선생님같은 착한 분들에게 용서받고 당당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런거에 비하면 이건 뭐라 언급하지도 못할만큼 사소한거에요. 선생님 잊었어요? 지나간일이라니까요? 용서하는게 기독교인이라면서요."

 나는  성경책을 발로 까서 선생 앞에 날려보냈다. 선생의 표정이 일그러지다 못해 어이없어하는 표정이다. 나는 다시 뻔뻔하게 입을 열고 짓껄였다.

"선생님, 제가 발로찬지 3초지났어요. 이것도 지난일이니깐 용서해주실거죠? 사과는 필요없겠죠?  이미 지나간 일이니깐 제가 용서를 빌어야할 필요가 없겠네요."

 얼굴이 화끈하다. 죄책감도 들긴 들었지만 통쾌하였다. 14년동안 교회에서 세뇌당한 것과 다른 종교의 신화와 우화의 이야기로 가득 메워진 성경의 개소리와 목사와 광신도들의 울부짖음에 놀아난 지난 세월의 분노가 잠깐 표출된 기분이었다. 내가 나갈때 선생은 그저 '오... 주여... 주여... 주여... 주여...용서하 ㅅ...' 하고 반복해서 말했다. 나에겐 '주여'라는 소리가 왠지 '죽여'로 들렸다. 한창 기독교에 대한 반항이 무르익었을 시절. 이제는 교회를 등저버리고 살아보니 세상이 한결 더 아름다워진 느낌이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예수가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맹목적인 믿음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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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자 명시 필수
영리적 사용 불가
내용 변경 불가 
 
 [출처] 해에게서 소년에게... 지나간 과거는 잊고.. 개독교인과의 짧은 대화|작성자 헬바



아... 그래서 뉴트라이트 세력이 그렇게 기독교에 잠식한 건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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