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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선생님 산문 "요즈음 느끼는 일" 중 '자유와 방종'론
게시물ID : lovestory_615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일더나은
추천 : 0
조회수 : 8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26 23:34:28
"(전략)

다만, 자유의 방종은 그 척도의 기준이 사랑에 있다는 것만을 말해 두고 싶습니다. 
사랑의 마음에서 나온 자유는 여하한 행동도 방종이라고 볼 수 없지만, 사랑이 아닌 자유는 방종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호흡입니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날 때에도 오늘날과 같은 복잡한 사회환경에서는 여간 조심해서 보지 않으면 분간해 내기가 어렵습니다. 
사랑이 순결하면 순결할수록 더 그렇습니다. 기도가 눈에 보이지 않듯이 사랑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자유의 방종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세우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사회에서는 백이면 백이 거의 다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들의 자유가 사랑을 가진 사람들의 자유를 방종이라고 탓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는 자유가 없습니다.

(후략)" - 196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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