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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에 대해서
게시물ID : freeboard_7303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암바시술소
추천 : 2
조회수 : 38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1/29 16:45:15
저는 남자에게도 순결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이런 생각을 중고딩 때 이미 했던 걸 보니 참 주변의 발랑까진 분위기 속에서 나름 반듯하게 자랐었나 봅니다.
어쨌든 재수시절을 힘들게 보내고, 듬뿍 사랑을 안겨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나기를 소원하다가 대학교 입학하자 마자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전 살면서 세 가지 유형의 여자를 만나겠다고 늘 생각해 왔었는데,
결혼하기 좋은 여자,
놀기 좋은 여자,
쳐다보기 좋은 여자(마냥 예쁜 여자).. 이렇게 세 가집니다.
평생을 살면서 결혼하기 좋은 여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한창 어린 나이에 그런 확신이 드는 사람을 만났죠.
그 후에는 무엇을 해도 그 여자를 위해서 했습니다. 공부나, 운동이나, 사소한 하나하나도 그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00년에는 군대, 00년에는 제대, 00년에는 1급 자격증, 00년에는 졸업, 00년에 입사, 00년에 결혼.. 이렇게 나름 구체적인 미래를 설계해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 약속대로 살게 되었네요.
지금은 연애 9년을 거쳐 결혼생활 10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첫사랑이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랑했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옛날 일을 생각하면 나름대로는 연애에 대해서는 성공한 입장이 되어 보일 수는 있겠으나,
한창 연애할 때 함께 여행을 다니고,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는 것은 그저 평범한 보통의 연애와 다른 것이 아니었죠.
그리고 세월과 함께 고지식했던 사고방식이 조금씩 바뀌게 됩니다.
순결은 첫경험을 간직하는 게 아니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나누고 싶어하는 게 순결이라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아내는 저에게 여전히 순결한 사람입니다. 단순히 첫경험을 나눈 사람이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전 운이 좋게도 첫 여자를 인생의 반려자로 만났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사랑에 실패한 짝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이 순결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사랑했던 자국이 하나 남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면 되는 거죠.
그게 더 좋게 발전해서 인생을 함께 보내게 되면 그게 인연이고, 운명인 거죠.
 
현재의 사랑에 충실한 여러분들이 가장 순결한 사람들입니다.
과거에 연연해서 현재의 사랑에 누를 끼치는 우를 범하지 말길 바랍니다.
아, 여기는 마법사 소굴이라 쓸데없는 소리라구요? 껄껄껄..
 
베오베의 좋은 글을 읽고 댓글을 달다가 길어져서 그냥 글로 하나 주절거려 봅니다.
다들 즐거운 금, 토, 일 보내세요~ ^^
 
 
PS. 회사에서 여유가 있으면 종종 오유에 놀러오는 마누라에게..
  함께 지내온 세월이 벌써 18년이다만,
  난 아직도 한창 때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평생 뜨겁게 살아보자, 이 무덤덤대장 목각인형 마누라야! (키보드가 아닌 곳에서 빠드득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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