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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 장교입니다. 너무 외로워요.
게시물ID : gomin_9212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peraGhost
추천 : 12
조회수 : 2386회
댓글수 : 67개
등록시간 : 2013/11/30 15:11:26
안녕하세요. 지난 몇년간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글을씁니다 ㅎㅎ. 제 생에 첫 오유 글이내요!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미국태생에 한국에서 초중학교를 다니고 고등학교때 미국으로 돌아와서 대학졸업을 하였습니다.
 
대학때 NROTC를 통해서 미해군 장교로 이번 5월에 임명받앗구요. 한국말로 글을 정말 오랜만에 써보는거라 좀 서툴러도 이해를 해주세요 ㅎㅎ..
 
이번에 졸업하자마자 임관식을 한후 바로 Deployment를 다녀왓습니다. 6월에가서 몇일전에 돌아왓으니 대략 5~6개월 정도 됐네요.
 
Deployment 한국말로는 파병인가요? ㅎㅎ 도중에 참 많이 힘들엇습니다. 미국 태생이라지만 아직 한글이 편한 저로써는 대화는 수월하게 원어민처럼 하지만 영어는 큰 벽이더군요. 다른 새로운 장교들보다 배움이 약간씩 늦어서 혼도 좀 났엇습니다 ㅎㅎ. 하지만 4년간 사귄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잘 버텼엇죠.
 
8월쯤인가.. 여자친구와 헤어짐을 통보받앗습니다. 아직 대학생인 여자친구는 롱디가 아무래도 힘들었나봅니다.. 저도 많이 힘들긴했지만 버틸만 햇건만.
 
그 이후로 제 일에대한 열정은 바닥을 쳣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중 꾸준히 가지고있던 우울증이 다시금 고개를 든거죠.. 그동안 여자친구에게 많이 기대며 버텨왓엇지만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후로는 겉잡을수 없더군요..
 
물론 배에 아시안이라곤 저 밖에 없고.. 물론 동료들이야 있지만 친구는 아니더군요.. 저를 위로하기보단 누르려고 애썻던거 같아 보엿습니다.. 미군은 서로 경쟁하면서 크기때문에 절 어떻게든 더 나빠보이게 하려 햇던거 같아요..
 
뭐 저 얘기도 다른 친한 동료에게 들었던거지만.. 실망과 무력함이 더욱 커졋엇습니다..
 
밤에 바다 지평선을 보면서.. 시커먼 바닷속을 보면서 뛰어들까 하는 생각도 많이햇엇습니다. 정말 뭐 죽고싶더라구요 .. 이 deployment가 끝나도 돌아갈 곳이라곤 새로 이사한 샌디에고.. 지인들도 전혀없고 아는 사람들이라곤 같은 해군 동료들뿐..
 
돌아가면 여자친구를 볼수있을거라 어떻게든 버텻던 저는 그대로 무너져 내렷고.. 다른 장교들에게 밉보이기 시작했죠.
저놈은 해야 할것만 어떻게든 끝내놓고 정작 장교로서 자세가 안돼있다.. 뭐 이런 얘기 뒤에서 많이 들렷습니다..
 
아무튼 어찌됏건 시간은 흐르고 결국 돌아왓죠.. 새로운 집으로.. 돌아와도 아무도 없는 저만의 공간으로.
 
1주일이 지났습니다. 돌아온지.. 어떻게든 전 여자친구를 잊고 하려해도.. 그것도 힘들고..
 
전여자친구는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고.. 하아 뭐 그냥 맘이 먹먹 합니다.
 
죽고싶기도 한데..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죽을순 없을꺼같에요.. 저한테 기대하는게 크고.. 그만큼 저도 은혜에 보답하려 노력해왔는데..
 
정말 열심히 노력한진 모르겟습니다.. 하지만 대학 장학금도 다 받고.. 번듯한 직업도 가지고.. 돈도 잘 버는데..
 
맘이 너무 공허해요..
 
이런 주저리주저리 떠드는것도 술의 힘이겠죠..
 
아무도 안읽어도 좋을거에요 그냥 이렇게 한번 쭈욱 돌이켜보는것도 새롭네요..
 
뭐 글이 길어졌지만.. 요는 외롭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저 혼자 떨어진 느낌.. 우울함..
 
매일매일 술만 마셔요.. 일하는거 아니면 술과 항상 같이지내내요.. ㅎㅎ
 
샌디에고에는 한인들이없나요~ 같이 얘기하고 친구하면 좋을텐데 ㅎㅎ 외로워요!
 
ㅋㅋㅋㅋㅋㅋㅋ... 우어 내일 아침에 일어나고 이걸 읽으면 아마 이불을 뻥뻥찰꺼같은데.. 지금이라도 지울까....ㅋㅋㅋㅋㅋ
 
멘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음 아무튼 ㅋㅋ 글이 길어졌네요.
 
다들 행복하시길..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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