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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과 체스챔피언 대결 루머의 허구성
게시물ID : sports_597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잭토스트
추천 : 18
조회수 : 1027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02 11:30:51
스펀지에서 무책임하게 지어낸 이야기가 엉터리였음이 밝혀진 지 오래인데 아직도 낚인 분들이 많으셔서 씁니다.
 
 
스펀지에서 조훈현 9단이 외국에서 지나가다 체스를 몇 판 뒀던 상대를 대뜸 'master'라고 단정하고 한 술 더 떠서 '최고수'라고 오역하기까지 했던 사건입니다.
 
 
 
 
 
 
 
http://www.ppomlife.com:8080/index.php?mid=freebd&document_srl=139503&sort_index=regdate&order_type=desc&listStyle=viewer
 
조 국수의 승부사적 에피소드 중에 전설적인 일화가 바로 체스 챔피언을 꺽은 기록이다. 언젠가 LA를 방문했을 때 일정 중에 체스대회를 참관하는 스케줄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체스 챔피언과 바둑황제 조훈현이 인사를 할 기회가 생겼다.

동서양의 챔피언들이 만나자 주위의 호사가들이 체스 한 판을 기념으로 둬보라고 권유했다. 물론 전공이 달랐으므로 형식적인 팬서비스 대국에 불과했지만 뜻밖에도 체스를 둬본 적 없는 조훈현이 망설임 없이 챔피언의 맞은 편에 앉았고 속기로 한판을 벌인 결과 기습적인 승리를 낚아챈 것이었다. 그 황당한 결과에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질 수 밖에 없었는데-

"난 체스의 체 자도 몰라. 그런데 그들이 두는 것을 유심히 보니까 몇가지 이기는 길이 눈에 들어오더라구. 축구로 표현하자면 하프 서클에서 윙 쪽으로 패스한 다음 빠르게 적진을 돌파한 뒤 센터링을 올리고 장신의 포워드가 헤딩슛을 날리는 공식같은 것. 그러니까 일정한 틀의 코스가 보이더란 이야기야." 이 것이 국후 무용담이다.

공식대국은 아니지만 체스 초짜가 챔피언을 한방에 보낼 수 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아닌가? 그러나 조훈현이란 인물 자체가 워낙에 상식적으로 해독이 되지 않는 천재라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가 알고 있기에 이 에피소드는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닌지 모른다. 그가 체스에 관해 덧붙인 한마디가 통쾌하기만 하다.

"체스나 장기는 바둑에 비해 경우의 수가 훨씬 적다. 벌써 체스는 인간이 컴퓨터에게 밀리고 있는 판이다. 하지만 바둑은 어떠한가? 컴퓨터가 아무리 기를 써도 19x19 줄 바둑의 변수를 인간만큼 짚어낼 수가 없다. 바둑이야말로 진정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마인드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출처] 체스와 바둑, 비교하지 마세요.|작성자 카푸
 
 
 
 
 
 
이런 식으로 글로도 퍼져 있죠. 2004년 조훈현9단의 전기 '나는 바둑을 상상한다'라는 책의 일부라고 합니다. 조카가 쓴 전기에도 저런 식으로 과장되게 왜곡한 글이 실려있는지라 스펀지의 허위주장에 더더욱 힘을 실어줬고 그 덕에 아직까지 이걸 문자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체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나도 믿을 수 없는 점이 많은 이야기인데다, 저 이야기를 빌미로 바둑의 우월함을 으스대기 위해 은근히 체스를 깔보는 태도의 사람들이 많아지자 체스 애호가들이 당연히 들고 일어났고 사실 해명을 요구했죠. 누구의 말을 믿는 게 가장 좋을까요? 다행히 본인의 해명글이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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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hohunhyun.com/board/view.asp?gubun=free&seq=4796&pagec=1&find=&findword=
 
안녕하세요. 조훈현입니다.
스펀지에 방송된 내용에 대해 여러 말들이 많은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당시의 상황을 설명드리려 합니다.
 
 
79년 유럽 바둑 선수권이 독일에서 열렸고 당시 저는 한국 프로 사범으로 초청되었습니다. 초청  다면기를 끝내고 옆을 보니 체스를 두고 있었기에 구경을 하러 갔습니다.
말의 대강의 움직임은 알겠기에 흥미가 있어 관전을 하였습니다. 계속 관전을 하자 체스
를 두던 대국자가 체스를 아느냐고 하였기에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저는 체스 대국은 처
음이었기에 접어주는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이 체스는 접어주는게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대국을 시작하였고 첫 판에는 졸 하나 차이로 졌습니다. 한번 더 하자고 해서 두
번째 판을 시작하였습니다. 두번째 판 중반에 상대방의 제일 센 말이 제 졸을 잡다가 오
히려 잡혔습니다. (장기로 예를 들면 청 차로 홍 졸을 잡으려다 홍 마에게 청 차가 잡혀버
렸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 센 말이 잡히자 그 사람이 졌다고 말해서 대국이 끝
났습니다. 대국이 끝나고 그 사람에게 실력이 어느정도시냐고 물어봤더니 그사람은
자기는 '바둑은 약하나 체스는 마스터'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급정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강 6급정도 되겠다고 하며 체스를 배우면 잘
하겠다고 하더군요.
 
여기까지가 당시의 상황입니다.
그 사람이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 확인은 못하였으나 본인 스스로 마스터라고 하여 저
는 그것을 그대로 이야기했습니다. 그것이 기억에 남아 전신(자서전)에 그 이야기를 썼는
데 스펀지에 그 내용이 올라왔다며 취재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스펀지 방송시 상황설정을
할 때 재미를 위해 일부 내용이 편집되어 방송된듯 한데 이렇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습니
다. 체스를 폄하하고자 함은 전혀 없었을 뿐더러 저 역시 그 사람을 이긴 것이 실력이
아닌 운이였음을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보면 참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과연 체스상대자가 체스챔피언이었나, 그리고 그 체스 챔피언의 이름을 왜 밝히지 않는가?' 라는 질문이 제일 많이 올라오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일단 그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기 힘들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26년이나 된 오래전 이야기인데다가 비공식적인 대국이었기에 그 사람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당시 그 독일인과 영어로 대화를 하였기에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였고 저는 체스를 처음 접한 것이어서 체스 단을 나누는 정확한 명칭도 몰랐으므로 그 사람이 자신을 마스터라고 하였기에 그것을 그대로 기억하게 된 것입니다.
심지어 이 대국 자체가 없던 일이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이 일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체스를 폄하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생각는 전혀 없으며 그러한 의도또한 전혀 없음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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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홈페이지에 직접 올린 자신의 해명글을 읽어보면 스펀지 방영분과 위에 언급한 책의 내용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 수 있습니다.
 
1) 스펀지 왈 89년? no, 79년.
2) LA라고? no, 독일.
3) 체스대회 참관? no, 바둑대회
4) 한 판을 벌인 결과 기습적인 승리? no, 두 판에 초보적인 진행 후 상대방이 혼자 실수한 뒤 기권함.
5) 체스챔피언과 인사한 후 대국? no, 그냥 모르는 사람과 대국 후 대화함
6) 챔피언이긴 했나? no, 유창하지 않은 외국어로 실력을 물어봤더니 '체스는 마스터'라는 애매한 말을 했다는 애매한 기억 뿐.
 
 
본인의 홈페이지의 글과도 충돌하는 허구성 일화를 전기에 수록하도록 방치한 조훈현 9단에게도 약간의 책임이 있어 보이네요.
 
 
아무튼 실제로 직접 본인이 해명한 내용을 읽어보면, 유럽에서 열린 바둑선수권 대회에 초청되어 무쌍난무 다면기를 끝내신 조훈현 9단이, 옆 테이블에서 체스를 두고 있던 무명의 사람들을 흥미롭게 구경하다가, 그 중 한 명이 같이 둬 보겠느냐고 제안하여 두 판을 둬 봤고 두 번째 판에서 상대방이 기권해서 이겼다고 하네요. 상대에 대한 정보는 단지 유창하지 않은 외국어로 실력을 물어봤더니 '체스는 마스터'라는 애매한 말을 했다는 애매한 기억 뿐이며 다른 건 일절 없습니다.
 
'마스터 타이틀을 공식 기관에서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면 상대방이 그래도 상당한 수준급 플레이어라고 믿을 수 있습니다.('최고수'라는 말은 여전히 절대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 말은 너무 광범위하게 해석할 여지가 많죠. 내 생각에 마스터급이다? 기본은 대략 마스터했다? '마스터'라는 건 명사로도 동사로도 쓰이는 애매한 말이니까요. 상대의 수준을 나타내는 근거로 인정할 수조차 없는 말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서로 의사소통도 유창하게 되지 않았죠.
 
http://ratings.fide.com/topfed.phtml
세계체스연맹FIDE의 공식 타이틀인 마스터 타이틀 보유자는 그랜드마스터, 인터내셔널마스터, FIDE마스터, 마스터후보자 등을 포함해서 러시아엔 2천명 이상, 미국에 600명 이상, 독일에만 1200명 이상이 있습니다. 백 번 양보해서 마스터 타이틀 보유자라고 하면 그걸 '최고수'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챔피언'이라 할 수 있을까요? 마스터 타이틀 보유자와 챔피언 간에는 또 어마어마한 간극이 존재합니다.
 
체스의 최고수, 챔피언이라면 국제적인 슈퍼스타이고 세계적인 관심사가 됩니다. 한중일에서는 아니지만 미국, 러시아, 유럽권의 강대국들에서는 체스의 위상이 꽤 높거든요. 특히 냉전시대 라이벌의식에도 힘입어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급 플레이어들은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1975년부터 1985년까지 10년간 체스챔피언은 아나톨리 카포브(Karpov)가 홀로 지켜온 자리입니다. 러시아인이네요. 정말 일어난 일이라면 외국에서는 왜 아무런 이슈가 되지 않았을까요? 기보는 왜 안 남아있을까요? 동시에 수십판을 모두 보지 않고 좌표 부르기로 이기기도 하는 게 체스챔피언의 기억력 수준입니다.
http://en.wikipedia.org/wiki/World_Chess_Championship#Undisputed_world_champions_.281886.E2.80.931993.29
 
러시아 체스챔피언이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바둑 대회에 놀러가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구석에서 조용히 체스를 두고 있었을 것 같지는 않네요.
 
 
결국 본인의 해명을 종합해 보면 '독일에서 동네 비공식 대국을 했다가 상대가 실수한 뒤 기권해서 이겼고 상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정도로 요약되는 김빠지는 이야기가 됩니다. 상대가 졸을 잡다가 차를 잃는 초보적인 실수를 정말 방심해서 범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너그럽게 봐주면서 대충 놀아주다가 끝냈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됐든 기물 차이가 나자 바로 기권했다는 모습을 보면 마스터급 실력자가 프로의식을 가지고 진지하게 임한 대국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래선 방송이 안 되니 스펀지에서 왜곡을 한 것이고 이래선 이야기가 안 되니 전기에도 왜곡을 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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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2&dirId=20701&docId=40091944&qb=7Iqk7Y6A7KeAIOydtOyDgeuylCDssrTsiqQ=&enc=utf8§ion=kin&rank=1&search_sort=0&spq=1
KBS 스펀지방송에서는 위 사실을 체스전문가라는 이상범 마인드스포츠올림픽 한국체스올림피아드 연수원 원장에게 자문을 구해서 사실을 확인하고 방송하였는데 다음은 이상범원장님의 해명내용입니다.

"원고에는 조훈현9단이 세계체스챔피언을 이기적이 있습니까,,,라고 되었있음,,,
이 문제로 5초간 방송되는 내용을 30분간이나 실랑이 벌여으나 결국은 ,,,

1. 체스 마스터를 이기적 있습니까,, NG
2. 체스 고수를 이기적 있습니가,,,NG
3. 체스 선수를 이기적 있습니까,,,NG

결국 첫날 녹화 실패하여 다음날 방송국에 다시 찾아가서 89년도에 이기것으로 하면서 녹화 하였음,,,"

"방송에서는 이야기를 지어내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주는데 목적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역시 원본을 보며는 조훈현 9단이 세계챔피언을 이기것으로 대본에는 있습니다. 이것을 수정하느라 작가와 PD에게 많은 체스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조 9단이 하수를 이긴것이라면 방송소재로는 합당치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합의를 본것은 조9단이 이긴 상대는 체스 마스터로 수정하엿습니다."

또한 실제방송에서는 조훈현국수께서 체스최고수를 이겼다는 내용으로 방송이 되었는데 이것은 다소 과장된 것같습니다.

이러한 경과로 방송된 내용에 대하여 거의 모든 체스인들은 체스를 처음 배워서는 결코 마스터를 이길 수는 없다, 따라서 조국수가 이긴 상대방이 마스터라는 것은 신빙성이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나의 개인의견으로서도 체스게임을 둔 전후사정과 조훈현국수께서 해명하신 게임진행내용으로 보아 상대방은 체스를 둔 경험이 별로 없는 초보체스플레이어에 불과하다고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체스에도 오프닝 이라는 바둑의 정석과 비슷한 게임단계가 있고 또 중반전투단계에서도 많은 테크닉이 있는데 폰(졸) 하나 차이가 났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고 두번째 게임에서 메이저 기물(퀸 또는 룩, 조국수께서 차라고 표현한)이 미미한 폰 하나를 잡느라고 빼앗기는 실수는 너무나 초보적인 실수라 체스를 둔 경험이 조금만 있어도 범하지 않는 종류의 실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스펀지 방송내용은 그 신빙성이 의심스럽다고 판단하며 특히 체스전문가라는 분의 해명을 보면 진실규명에 대한 의욕보다는 방송측에 끌려다니는 등 전문가답지 않은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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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도 있는데 원 출처를 확보하지 못한 점이 아쉽네요.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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