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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미친 목사 마누라를 추억하며...
게시물ID : humorstory_405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니스
추천 : 4
조회수 : 10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03 02:03:01
10년전쯤 노유동에 살때 일이다.
 
어머니와 이모가 차를 타고 골목길을 지나가고 있는데,
2층에 있던 교회에서 왠 아이가 뛰쳐내려오며 작은 문 밖으로 뛰쳐나오다가 스스로 어머니의 차 옆을 무릎으로 세게 들어박았다.
 
노유동.JPG
 
그 좁은문은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의 작은 문이었다.
어린아이야 뭐 다 그러하듯이, 좌우 시야도 확보하지 않고 미친 망아지마냥 뛰어내려오다 천천히 가는 차 옆을 스스로 들이박은것.
 
어쨌든 곧바로 어머니와 이모는 차에서 내려 아이의 상태를 확인했고,
괜찮냐고, 다친곳은 없냐고 물어보는 와중에,
곧, 그 아이를 뒤따라 내려오던 목사 마누라(라고 말하는 한 중년여성)라고 말하는 여자가
이 아이는 우리 교회에 다니는 아이이고, 자기가 보아하니 아이는 괜찮은것 같으니 그냥 가시고,
연락처만 하나 남겨달라는 말을 하길래,
어머님은 오히려 차 옆면이 찌그러지는 피해를 입었음에도,
아이가 다치지 않았다는 말에 안도하며, 다음부터는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연락처를 남기고 본인의 볼일을 보러 떠나셨다.
 
그날 밤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뺑소니 신고를 받았으니 경찰서로 출두 하라는 것이었다.
 
어처구니도 이런 어처구니가 있나.
아이의 보호자로 자청하는 사람에게 연락처까지 남기는 뺑소니가 어디있단 말인가.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고나서, 아무래도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던 중,
그 아이의 부모와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사정은 이러했다...
 
 
목사 마누라라던 그 여자가 아이 부모에게 이렇게 말 한것이다.
"아이가 자동차랑 부딪히는 사고가 났는데, 도망치려던 여자를 붙잡아 연락처를 간신히 받아냈다. 나 아니었으면 큰일날뻔 했다." 라고...
그런데 막상 멀쩡해 보였던 아이는 그날 밤에 무릎이 퉁퉁 붓기 시작한거고....
저 말을 들었던 부모는 당연히 빡침크리에 우리 어머니를 뺑소니범으로 신고한것이리라...
 
다행이도, 그 동네 장사하시던 분들의 변호(?)를 통해,
아이 부모와의 오해도 풀고, 좋게 좋게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괘씸한 목사마누라년이 문제였다...
 
 
지금 같으면... 당장 교회로 쳐들어가서 그 목사마누라인지 뭐시긴지 하는 미친년을 2층 교회 창밖으로 내다 던져버렸을만한 사건이지만...
그때당시엔... 20대 초반의 꽃다운 청년이었기에...
 
 
 
 
 
...그저 한밤중에 조용히 돌멩이를 들어 교회 유리창에 투척하는걸로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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